무상게


_______님[영가시여], 숙세의 인연있어 여기 牛谷의 무상묘법을 봉독하오니 부디 받아 지녀 사바세상 모든 애환과 원한을 씻으시고, 적막한 무주세계,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나고 죽음이 없는 세상에서 세세생생 안락에 들기를 발원하나이다.

영겁의 우주시간에 백년도 이르지 못한 목숨이 어찌 안타깝고 애석하지 않으리오만 삼천대천세계가 영원하지 않은데 그 무엇을 믿어 의지하겠나이까.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일이 근심이고, 부귀영화 희노애락에 휘둘리는 인간사는 허망하기 그지없나이다. 실없는 한세상 살다감이 슬프고 통탄스럽지만 몸 받아 누리고 지녔던 업보인데 그 누가 죽음을 면할 수 있나이까. 오고 감이 천명이지만 육친과 일가친척, 사랑하고 미워하던 이들과의 정리가 저승길에 밟히는 비통한 심사를 어찌 헤아리지 못하리오. 차마 떨치기 어려운 연민이 첩첩이지만 마음은 살고 죽음이 없나이다. 마음이 청정하면 모든 업도 청정한 것입니다.

유명을 달리하면 '나'라고 믿었던 이 몸의 뼈와 살은 흙으로, 피는 물이 되며, 체온은 불기운으로, 움직임은 바람으로 낱낱이 흩어지는데 영가의 몸이 어디에 있다고 하겠습니까. 실로 몸은 거짓이며, 허망한 물건이었으니 한 티끌도 애석하게 여길 바가 없나이다.

오랜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명으로 인하여 행이 있었고, 행을 인연하여 식이 있었으며, 식을 인연하여 명색이 있고, 명색을 인연하여 육입이 있었으며, 육입을 인연하여 촉이 있었고, 촉을 인연하여 수가 있으며, 수를 인연하여 애가 있었고, 애를 인연하여 취가 있으며, 취를 인연하여 유가 있었고, 유를 인연하여 생이 있으며, 생을 인연하여 근심과 슬픔, 늙고 병들어 죽음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이 도리를 돌이켜 볼 때 무명이 멸한 즉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한 즉 식이 멸하며, 식이 멸한 즉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한 즉 육입이 멸하며, 육입이 멸한 즉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한 즉 수가 멸하며, 수가 멸한 즉 애가 멸하고, 애가 멸한 즉 취가 멸하며, 취가 멸한 즉 유가 멸하고, 유가 멸한 즉 생이 멸하며, 생이 멸한 즉 근심과 슬픔, 늙고 죽음도 없나이다.

사바세계 일체 법은 모두 공한 것, 혹여 무상이 진실상임을 놓칠까봐 생사 없는 도리를 일러드리고, 우리가 정법의 힘으로 일체중생을 성불시키면 유, 무정이 다 함께 해탈문에 들게 되오니 부디 속세상 모든 집착을 놓으시고, 이 무상묘법을 지니시어, 나고 멸함이 없는 세상에서 영면에 들기를 발원하여 축원하나이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