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인터뷰>
참선 명상을 중심으로 신행활동 펼치고 있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우곡선원 소식 전해드립니다.
이보경 이사장과 말씀 나누겠습니다.
1. 우곡선원에서 이번에 아주 특별한 문화체험 행사가 개최된다고 해서 이 소식부터 여쭙겠습니다.
정확히 어떤 행사인지요?
--네, 이번 전통사찰 문화체험 행사는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천년 고찰로 떠나는 명상 여행’인데요. 이번 행사는 주한미군 영내의 유일한 언론 매체인 OPNG와 의 오랜 인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주한미군과 가족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번 행사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한국 불교의 참선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참선체험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고,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실, 외국인들에게 ‘불교’ 하면 흔히 티베트나 인도를 떠올리지만, 우리 한국 불교는 1,7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대승불교전통을 이어온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수행을 넘어, 늘 세상과 소통하고, 역사적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던 전통도 있죠.
특히 한국 불교는 대중과 함께하는 불교, 자비를 실천하는 불교로 자리 잡아 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주한미군과 가족들에게도 우리 전통 불교의 깊이 있는 가르침과 참선수행 문화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통불교 문화행사는 주한 미국인들에 한국의 높은 정신문화를 접하고 이해함으로서 더불어 함께 잘 살자는 마음에 준비한 것입니다.
2. 주한미군과 가족을 위한 문화체험 행사이군요. ‘천년 고찰로 떠나는 명상여행’은 그럼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로 가게 됩니까?
--일단 벚꽃이 피는 3.29 김천 직지사에서 첫 행사를 갖습니다.
점심공양과 직지사 탐방, 명상실습, 사명대사공원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고요.
4.26일은 전남 장성 백양사와 익산 미륵사지를 둘러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5.10일에는 충남 에산 수덕사를 탐방하며 문화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3.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참선 명상을 직접 실습 해 볼 수 있는 행사군요. 그동안 우곡선원은 주한미군 포교에 애써 오셨더라구요.
이 봄기운과 함께 천년 고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있고 어떤분들이 동참할까요?
--이번 행사에는 평택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대구 미군기지에서도 참여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아 약 80명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특히 우곡선원의 도반님들도 함께 참여하여, 주한미군 가족들이 한국 불교 문화와 참선 수행을 보다 따뜻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인데요.
단순히 체험을 넘어, 서로 좋은 도반이 되어 참선체험과 전통문화를 나누며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한국의 천년고찰에서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참선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방문하거나 거주할 때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많이 궁금할텐데요. 우곡선원에서는 2천년대 초반부터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불교 체험을 쭉 운영해 오셨네요?
--네, 그렇습니다.
2001년 당시만 해도 한국 불교역사에서 외국인‘템플스테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기였는데요. 우곡선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외국인 국비장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의 참선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그 당시는 사찰에서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불교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없었고, 참선체험이나 발우공양 같은 한국 전통 불교정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드물었습니다.
우곡선원 도반들로 직접 강사진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영어교재까지 발간하여 보다 깊이 있는 한국의 참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후로도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참선체험 교실을 매년 이어오며,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불교의 선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회향하고 있습니다.
5. 요즘이야 전국 방방곡곡 사찰마다 템플스테이가 진행되고 외국인들에게도 기회가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는데요. 우곡선원에서 그처럼 대규모의 인원이 함께 할 땐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까 싶군요.
--맞습니다. 각기 다른 국적과 종교, 문화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불교와 참선을 체계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은 언제나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외국인들도, 참선의 세계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내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요. 108배 정진을 처음 해본 외국인들은 다리가 후들거린다며 난간을 붙잡고 웃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깊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발우공양에서는 김치 한 조각으로 발우를 닦아 먹는 전통 방식에 놀라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한 무슬림 참가자는 기도 시간이 되자 양해를 구했고, 저희가 자리를 마련해 주자 감사해하며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 중 하나는, 참선체험 후 20분간 실습한 외국인이 "불과 1분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며 깊은 몰입의 순간을 경험했다고 한 것입니다.
이처럼, 참선과 불교문화 체험이 국적과 종교를 넘어 누구에게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저희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6. 우곡선원에서 그동안 해오신 외국인 대상의 표교에 대해 말씀나누었는데요. 앞으로 우리 미래 불교의 핵심인 청소년들을 위한 포교에도 애써오셨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우곡선원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청소년 마음동산 꾸미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명상체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청소년 시기는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시기인데요. 명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집중력을 키우며,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 대강당에서 수백명 학생들과 함께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명상을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건강한 마음을 키우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교육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7. 명상이 좋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만, 그래도 학생들 중에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접하는 학생들 중에는 의아해하는 친구들도 있죠.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면 그 반응이 참 달라집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명상을 진행해 봤는데, 의외로 초등학생들이 더욱 유연하게 명상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놀란 적이 많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고정관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죠.
행사가 끝난 후 학생들이 작성한 소감문을 보면, 저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순수한 감동과 명상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명상을 하니 머릿속이 조용해지고, 기분이 맑아졌어요”라고 했고,
또 어떤 학생은 “이제부터는 화가 날 때 오늘 배운 날숨을 쉬고 명상을 해봐야겠어요”라고 하더군요.
특히, 고등학생들은 처음엔 어색해하다가도 점차 마음을 열고, 고정관념을 내려놓으면서 스스로 변화를 느끼는 과정을 겪는데요. 이런 과정들을 보면 참 뿌듯하고, 명상이 학생들에게 진짜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8. 그리고 또 우곡선원에서 하는 명상지도가 특별한 것이 학교를 직접 찾아가신 다구요?
--네, 사실 일선 학교에서 직접 명상교육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들마다 각자의 종교와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특정 종교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 중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죠.
이러한 접근 덕분에 많은 학교에서도 명상이 인성교육의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주셨고, 더 많은 요청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명상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해 주신 학교와 교사분들의 노력 덕분이기도 합니다.
우곡선원에서는 교원직무연수를 통한 교사불자회가 구성되어 교사분들께서 먼저 열린 마음으로 헌신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교사-학생 간, 그리고 학생들끼리의 관계에서 갈등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교사들이 먼저 마음을 다스리고, 학생들과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9. 지금 외국인과 청소년들을 위한 참선 명상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우곡선원의 불자님들은 평소에 어떻게 수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우곡선원장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이 바로 “수행을 우리 삶 앞에 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서 삶의 장애가 줄고 원이 성취되는, 불보살님의 가피력이 닿는 것이죠.
불교에는 여러 수행법이 있지만, 우곡선원에서는 실상관법과 참선 수행을 중심으로 한 실천적인 수행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단순히 앉아서 면벽 좌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경전공부와 명산대찰을 만행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일상 속에서 수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면, 우선 깊고 조용한 날숨호흡을 통해 내면세계를 정화하고, 외부의 온갖 소리로 부터의 해방으로 의식을 쉬게 하는 등 다양합니다.
우곡선원은 주경야독으로 부처님의 무심지혜를 증득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우곡선원 도반들은 낮에는 각자의 일터와 가정에서 참 선 정신을 실천하고, 저녁에는 참선 법회와 일상적인 정진을 합니다.
본원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두 번 참선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매일 저녁 8시에는 자율정진으로 수행의 끈을 이어가고 100일 정진과 같은 집중 수행을 통해 꾸준히 신심을 다지며 수행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10. 실상관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우곡선원의 실상관법은 한국 불교수행 편람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실상관법은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한 점의 빛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마음을 조율하는 수행법입니다.
이 수행법은 석가부처님의 수행법이라는 “불설관무량수경”에 소개되어 있는데요.
우주의 근본에너지이자 가장 순수한 빛을 관 함으로서 번뇌 망상에서 놓여나 고요하고 맑은 내면세계를 확립하는 우곡선원의 독창적인 참선수행법으로 우곡선사님의 구도체험에서 정립되었고 그 후 불교경전을 퉁해 증명된 참선수행법입니다.
단순히 중생의 심신을 다스리는 기본자세, 좌선만이 아니라, 영롱하고 청아한 햇살, 바람이 스치는 감각, 나뭇잎이 흔들리는 작은 움직임 등 가없는 자연의 순수 율동과 부대낌 없는 일상의 회복이 참된 불교 수행이 아닐까 합니다.
11. 참선입문교육을 비롯해 사이버선원, 유튜브채널 등으로도 우곡선원 만나볼 수 있지요?
--네, 우곡선원은 온라인에서도 누구나 쉽게 석가부처님의 해탈법을 만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다양한 수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곡선원 사이버 법당은 한국불교계 최초로 1999년 3월에 개설되었습니다,
“우곡선원 TV”에서는 선(禪) 이야기, 경계 점검 등 체험수행과 관련된 내용들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참선여행 TV”에서는 우곡선원 도반들이 전국의 명산대찰을 탐방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는 생생한 수행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곡선원은 참선을 처음 접하는 분들부터 깊이 있는 수행을 원하는 분들까지,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365일 항상 법당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참선을 통해 마음의 평온과 무심 지혜를 증득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네, 우곡선원으로 검색하시면 인터넷 홈페이지, 동영상 채널과 선원 위치를 알 수 있으니까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찾아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특히나 이 유서 깊은 전통 사찰, 직지사, 백양사, 수덕사에서 이루어질 주한미군과 가족을 위한 문화체험 및 명상여행 소개해 드렸는데요.
한미간의 문화교류뿐만 아니라 우호증진에 가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참선 명상을 더 많은 분들이 배우고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곡선원 이보경 이사장 이셨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BBS 라디오 무명을 밝히고]
다시듣기 : 홈페이지 이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