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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 아뢰야식(함장식)에 둘러싸여 있는 자성이 나타나는 것이며 수행을 통해 자성을 깨뜨리고 습을 바꾸어 이 8식에서
벗어나야한다. 전생의 업과 6경 6처 6식에 의해 생긴 고정관념 때문이며 처음에는 온갖 망상이 생겨나는 것이 당연하며 실상관법으로 업을 정화하고
힘써 수행정진을 하다보면 종국에는 무심의 지혜를 얻게 된다. 경의 가르침이 뜻하는 것은 우리 일상의 생활에서 긍정심과 희망을 갖는 것이다.
불제자가 된다는 것은 부처님이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가지는 것과 같다.”
법비가 우박처럼 쏟아지는데 담을 그릇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중생이었지만 마음속에는 환희심이 불꽃처럼 일어났다.
하루하루 정진이 쌓이면서 두려움과 비관을 줄이고 긍정심과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다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체모를 불안감이 습관처럼 고개 들지만 애써 좋은 생각을 떠올려 보았다.
차츰 직장 생활에서도 보람과 즐거움이 느껴졌다. 나도 동료들도 전에 없이
서로 협조적이며 자신의 작은 이기심을 내보이기보다는 서로 베풀고 도와주려는 마음 씀씀이가 살짝 살짝 보이는 것이었다. 또 내가 맡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도 나를 믿고 따르는 모습이 그렇게 예쁘게 보였다.
개구쟁이 짓으로 말썽을 부릴 녀석들이 있을 법도 한데 다들 착하고 의젓한
것이 참 어른스러웠다. 이 아이들에게 수업 전 정신 집중을 위해 명상을 하게 했다. 비록 책상 의자에 앉아서 해 보는 명상이지만 눈을 감고
심지를 모으며 숨을 천천히 내쉬는 모습에서 기특함과 대견함이 느껴졌다.
“다음날이면 뜻하지 않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명상을 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내가 하루라도 잊어먹으면 먼저 하자고 나서기도 한다. 뭔가 좋은 희망의 빛이 닿았나 보다.
학교 현장에서는 특정 종교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내용은 문제의 소지가 된다. 당연히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조금도 하지 않는다. 정신집중과
인성교육 차원에서 해 본 것이었다. 나름대로 효과가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불교에는 신이 없고 기도와 신도가 없다.” 빌고 매달려 기복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선원 문을 들어섰는데 훌륭한 스승 인연을 만나 혼탁한 내 안의 기운을 깨끗하게 다듬고 내 복 그릇을 다듬는 법을 배우게 된 이 일이
아무리 생각해도 큰 복을 받은 것 같다.
“간절함이 수행을 이끄는 힘이다.” 선사의 가르침과 108배, 좌선으로
정진을 할 때면 뭔가 깨달음을 얻은 듯 하다가도 법회 마치고 선원 문을 나서면 금세 일상으로 돌아와 생각과 행동에 있어 중생의 삶으로
되돌아온다. 수행에 게으름을 피운다. 마음에 간절함이 없는 까닭이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선사 말씀이 어깨 위에 죽비처럼 떨어진다. 실상관법으로
빛 한 줄기 관하려 해도 아직 눈앞에 빛 한 점 떠 올리지 못하지만 오늘도 이마로 선원 바닥을 두드리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물리치려 한다.
법보신문/ 발행호수 : 1106 호 / 발행일 : 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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