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창

 

117. 경향신문 뉴스메이커(2007년 2월 5일 보도)
 

ㅣ좋은 만남ㅣ

"禪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마음동산 꾸미기' 통해 진정한 청소년 인성교육 펼치는 (사)우곡선원 장명화 선원장
 

 

오늘날 젊은이들은 마음의 다스림 없이 방황하고 있다. 현대사회가 도래한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청소년들은 마약, 범죄에 노출된 지 오래이며 비선진국의 청소년들 역시 정치적 혼란, 가난 혹은 종교적 부패 등으로 가치혼란과 정신적 퇴폐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 역시 입시위주의 교육과 인성교육의 결핍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얻고 있다.
이제 이들의 문제는 더 이상 가정이나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문제가 되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러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많은 조직과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문제는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들의 활동이 정작 청소년들로부터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현대 젊은이들은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으며 배움도 모자라지 않지만 정신이 연약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왔을 때 쉽게 주저앉아 버리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의 제도적인 틀에서 제공하는 교육 기관에서는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인성 교육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선의 일상화, 대중화, 세계화에 힘써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우곡선원(선원장 장명화)은 방향 감각을 상실하여 가치관의 혼돈, 범죄, 무기력증 등 황폐해져 가는 정신세계에 대한 대안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지적, 정서적 성장의 종합적인 인성 훈련 과정을 제공한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사회에 속한 일원으로서 인생의 어떤 고난이라도 강한 마음으로 이겨가며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청소년 사업에 대한 박차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곡선원이 시행하고 있는 '마음동산꾸미기'는 청소년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명상(선)으로 심신의 안정을 도모,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 품성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부산시교육청주관으로 개최된 토요휴업일 교육활동 워크샵 운영사례에 소개되어 프로그램의 다양성 등 효과 측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일선 학교로부터 꾸준히 인성교육 프로그램 확대시행 요청을 받고 있다.

 

우곡선원은 부산 경혜여고를 비롯, 부산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참선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우곡선원의 참선수련은 청소년의 정서안정과 학업태도 향상, 그리고 교우관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청소년진흥센터로부터 청소년 인성교육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국청소년진흥센터 관계자는 "청소년수련활동의 질적 향상과 균형적인 성장발달에 기여하기 위해 시행하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의 인증 프로그램 심의 결과, 우곡선원에서 시행 중인 '청소년 마음동산 꾸미기' 프로그램이 청소년 수련활동의 질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청소년인성교육기관 지정 이유를 밝혔다.


우곡선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행법 중 하나인 '실상관법(實像觀法)'은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 자신과 자연이 하나가 되면서 걱정이나 갈등을 몰아내고 편안하고 고요한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심신 수행법이다. 서쪽으로 지는 붉은 해, 이른 봄 따스한 햇살에 녹는 얼음과 그곳에서 반사되는 영롱한 빛,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등 자연을 느끼게 되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순수함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정법에 입각한 과학적 참선수행
 

청소년 명상(참선)교실에서는 해운대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아름다운 동백섬에서 자연명상으로 실상관(實像觀)을 체험한다. 주로 교실이나 집 안에서만 지내는 아이들에게 탁 트인 바다의 냄새와 힘찬 파도소리는 무디어진 모든 감각기관을 일시에 깨우고, 자연을 느끼는 순간 아이들은 이미 자연과 하나가 된다. 평소 인터넷 게임 등으로 감성이 무디어진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세를 갖추고 명상을 하면 자연스럽게 나무와 바람, 포근한 햇살을 느끼게 되고, 아이들은 마치 시인이 된 듯 '바람의 느낌', '나뭇잎의 향기'라는 표현을 한다. 천천히 날숨으로 호흡을 내리고 실상관법으로 좌선에 들어가면, 늘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자신을 되돌아 볼 소중한 기회가 생긴다. 이는 지금까지 몰랐던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해주는 것은 물론, 단순하고 명쾌한 사고방식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진지하고 침착한 성품이 길러짐에 따라 집중력도 높아져 명상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학습능력 또한 향상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또한 우곡선원은 교육부 산하 국제교육진흥원에서 관리하는 세계 24개국의 정부초청 석·박사 과정 외국인 장학생을 대상으로 수련회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선을 체험케 하는 다양한 수련활동은 유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외국인 장학생들은 참선뿐 아니라 발우공양, 108배, 예불 등 불교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기본적인 불교의식에도 동참했다. 처음 접해보는 불교의식이 신기한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며 따라했다. 불교식으로 절하는 방법도 즉석에서 배워서 108배를 하고, 청수물까지 다 마시는 발우공양에 임하는 얼굴 표정은 진지하기까지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직접 연구, 개발하고 있는 우곡선원 장명화 선원장은 실제로 자신이 겪었던 마음의 평안을 바탕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때 사업에 뛰어들어 승승장구 할 줄만 알았던 그는 어느 날 찾아온 절망과 두려움 앞에서 나약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우연히 불연(佛緣)을 통해 마음의 욕심과 탐욕을 버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명상(참선)수련을 필요로 하는 학생 수에 비해 수련장소와 지도자가 부족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장명화 선원장은 앞으로 부산시의 협조를 얻어 청소년 수련관 등 문화시설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산업사회 이후 다가올 정신사회를 이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으로 거듭나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주었던 것처럼, 현 시대 청소년들로 하여금 그들의 마음을 죄이는 여러 가지 고뇌와 욕심들로부터 자유롭게 해, 미래를 이끄는 지도자로 양성하는 것이 제가 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부산·울산·경남본부 조현진 기자(jh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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