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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과 하나 돼 마음의 묵은 때를 씻다. "
우곡선원에서 수행의 방편으로 삼고 있는 실상관법은 순수 자연의 모습, 즉 서쪽으로 저물어 가는 붉은 해, 이른 봄 따스한 햇살에 녹는 얼음 끝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에서 반사되는 영롱한 빛,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곧게 뻗은 나무, 파도 소리, 풀 향기 가득한 대지 등 자연의 삼라만상 모두를 마음에 담아 나와 자연이 하나 되면서 걱정, 갈등을 녹이고 편안하고 고요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심신 수행법이다. 이는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이미 지나간 과거나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가 닿아 있는 우리의 마음을 자연과 연결시켜 본래의 순수함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구체적인 체험의 세계이기도 하다.
청소년명상[참선]교실에서는 본 우곡선원 가까이에 있는 해운대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아름다운 동백섬에서 자연명상으로 실상관(實像觀)을 체험한다. 주로 교실이나 집 안에서만 지내는 아이들에게 탁 트인 바다의 냄새와 힘찬 파도 소리는 무디어진 모든 감각기관을 일시에 깨우는 결 고운 울림이 되어 바다를 보는 순간 아이들은 이미 바다와 하나가 된다.
자연을
느끼며 편한한 마음
경험
능동적, 적극적인
삶 살게 돼
명상교실에 참가한 학생들과 함께 동백섬을 돌면서 누리마루를 거쳐 최치원 동상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면 “어, 동백섬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동백섬 순환도로를 한 바퀴 돌아 최치원 동상 있는 곳까지 오려면 걷기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아이들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 자세를 갖추고 명상을 하면 자연스레 나무와 바람, 포근한 햇살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어땠니?” 하고 물어보면 마치 시인이 된 듯
"바람의 느낌"
, "나뭇잎의 향기"
라는 평소에는 들어보기 어려운 말을 한다. 자연명상은 개구쟁이 아이들을 금방 시인으로 바꾸어 놓는 위대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것이다.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청소년들이 참선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어린 학생들이 성인들보다 더 빨리 순수의 세계에 들어감을 자주 경험한다. 천천히 날숨으로 호흡을 내리고 실상관법으로 좌선에 드는 순간은 늘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실상관법을 계속하면 지금까지 몰랐던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은 물론 단순하고 명쾌한 사고방식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 이렇게 해 보세요
① 좌선의 자세를 갖춘다.(가슴을 활짝 열고, 허리(척추)를 똑바로 세우고, 몸의 무게 중심을 단전에 두어 몸 전체가 안정을 유지하도록 하며, 턱은 아래로 살짝 당기며 가급적 눈은 뜨도록 노력하고, 마음자세는 새털처럼 가볍게 한다.)
② 약 3회 정도의 긴 날숨을 천천히 그리고 길게 내쉬면서 호흡을 안정시킨다.
③ 호흡이 떨어진 단전 아래에 의식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호흡을 유지하면서 주위의 자연을 관(觀)한다.
◐ 해보니 이랬어요.
* 파도소리와 나를 하나로 했을 때 파도소리가 나에게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 바람을 느꼈다. 바람이 얼굴을 살며시 스치며 지나갔다. 너무 시원했다.
* 공부하고 운동할 때 느끼지 못했던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새소리, 바람소리 등 아름다운 소리를 들어서 좋았다.
ㅣ필자 김혜경 선생님ㅣ
부산 대연중학교 교장
(사)우곡선원 교육지도자불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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