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창

 

113. 禪文化(2007년 1월호)
 

ㅣ유마의 후예들⑤-우곡선원 우곡 장명화 선원장ㅣ

 

자연과 하나되는 순수세계로 돌아가라

   일산의 아파트와 빌딩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사)우곡선원은 선(禪)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선도량이다. 서울 서초동에 있다가 일산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작년 5월, 일산뿐 아니라 부산 해운대에도 자리를 잡고 있다. 우곡선원은 지난 98년 우곡 장명화 선원장이 개원한 선도량처로 매주 정기법회, 일일정진, 108정진 수행을 하고,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 초심자를 위한 기초 참선교육 강좌를 개설하여 선을 일반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우곡선원장은 삼대가 독실한 카톨릭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91년 우연한 기회에 불교와 인연을 맺은 후 92년 3월 문득 깨달음의 세계를 얻게 되었다.

 

그후 대덕고승 들을 찾아다니며 끓어오르는 의심을 풀고자 했으나 풀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무역업을 하면서 세계 곳곳을 다니는 만행의 기회를 얻게 된다. 이러한 만행을 통해 의심나던 것을 풀 수 있었다. 그리하여 자신이 깨달은 바를 여러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98년 우곡선원을 개원한다.

   우곡(牛谷)이라는 법명은 그가 평소 아호(雅號)처럼 사용했던 것이다. 소(牛)는 자비, 만물을 거두어들이고 올리는 도량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곡선원에서는 정(靜), 동(動), 주경야독, 야단법석으로 정법(正法)을 구현한다. 정(靜)은 부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행동규범을 말하며 이것을 실천하고 구현함으로써 정법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참선이 끝난 후 야단법석에서는 경전과 선사어록을 보며 문답시간을 갖고 서로의 선체험을 토론하여 불법의 안목을 넓히고 이를 실현한다.

 

실상관법의 수행방법 포교

    우곡선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편으로 수행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우곡선원에서는 '실상관법'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습니다. 실상관법이란 살며 마주치는 모든 대상들에게 어긋나지 않는 의식구조 형성으로 법을 터득하고 평정과 해탈에 이르는 것입니다. 부처는 원래 있었던 당연한 것, 근본 순수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말했습니다.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때가 많이 묻어 순수함과 멀어져 버렸습니다. 순수세계로 돌아가는 법을 깨닫고 그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바로 부처입니다.

   실상관법은《관무량수경》에 나오는 수행법이기도 합니다. 자연에 입각해서 본래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순수자연의 변화의 과정을 내 마음에 담아 집중하는 것입니다. 해를 관(觀)하는 일상관(日想觀), 땅의 기운을 관하는 지상관(地想觀), 물을 관하는 수상관(水想觀), 나무를 관하는 목상관(木想觀) 등 자연을 마음에 담고 그것을 집중하여 자연과 하나되어 번뇌와 탐진치(貪瞋痴)를 제거하고 평소 생활에서도 이를 응용하여 평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 고요를 증득하여 반야지혜를 얻어 돌아가는 것입니다. 자연에 삼라만상의 모든 화두가 다 있습니다."

  우곡선원에서는 많은 참선 프로그램을 통해 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참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어려운 점을 물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조용하게 참선하는 것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 하지만 오히려 어린 학생들은 속세의 때가 덜 묻어서 성인들보다 더 빨리 순수의 세계에 들어갑니다. 부산 경혜여고의 천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당시 학교의 선생님들도 매우 놀라면서 천여 명의 학생들이 이렇게 쥐죽은 듯 조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불가사의한 일이라고까지 하더군요."

  청소년, 외국인, 초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참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우곡선원은 주로 가족단위로 많이 참여하고 있다. 법회나 참선 시간에 가족들이 와서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억지로 어린 학생들에게 계율에 얽매어서 불교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한다. 경전을 외우기보다는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억지로 하게 되면 나쁜 기억만 남게 되어 결국 성인이 되어서는 불교는 어렵고 힘든 것으로 기억되어 피하게 된다. 가족 단위 참여의 장점은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면서 불교를 받아들이게 된다. 본인이 어려움과 번뇌에 닥쳤을 때 어린 시절 참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을 기억하게 된다고 말하는 선원장은 오래된 재가자들의 선수행 프로그램으로 얻은 지혜이다.

  "숨 쉬는 것, 말하는 것 모두가 선입니다. 깨달음을 얻으면 진실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진실한 의식세계에서 음악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기업을 하든 그 업적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것이 바로 선입니다."

  자연에 모든 화두가 있다는 선원장이 말하는  '선'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우리에게는 올바른 깨달음의 길로 인도해줄 만한 선지식인이 없다고들 한다. 우곡 선원장 또한 이러한 선지식의 부재를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불교계에 필요한 것은 '인간불사(人間佛事)'라고 하며 바른 참선교육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올바르게 참선을 지도할 전문 선수행자가 시급하다. 전문 선수행자의 양성 외에도 노후에 쉴 수 있는 실버타운도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우곡선원에서는 선의 일상화, 대중화, 세계화를 위한 학술연구와 교육개발, 심신수련과 인재양성, 휴식과 요양, 안락한 노후를 위한 우곡 종합 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희연(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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