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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육계에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성교육의 대부분은 학생들의 내면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보다 감각적이거나 도덕적인 면
만 부각시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내면을 가꿀 수 있는 참다운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여고에서 전교생이 참선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시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시 구포동에 위치한 경혜여자고등학교(교장 정인곤)는 2006학년 2학기부터 매주 수요일
7교시 마다 1, 2학년 전교생 700여명에게 명상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교생의 명상교육’
은 부산 지역 고등학교 중 최초로 실시하는 것이다.
더구나 초등학교나 중학교가 아닌 고등학교는 대학진학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 학교의 고등학생 전원이 참가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경혜여고의 이번 교육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9월 13일 첫 수업을 시작하는 경혜여고의 명상 교육은 총 9주 동안 진행된다. 첫 주 ‘명상’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인식시키는 것으로 첫 교육을 시작하는 이 수업은 매주 선기공 체조와 올바른 호흡법을 통해 자기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이 수업에는 62명의 선생님들도
전원 참석할 예정이며 수능 일주일전에는 3학년 학생들을 위한 명상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혜여고의 명상교육을 기획한 정 교장은 “평소 명상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며 “학생들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제대로 가르쳐 줄 곳을 찾던 중 교육청으로부터 우곡선원을 소개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장이 소개받은 우곡선원은 심성개발 교원직무연수를 이수한 선원 내 현직교사들이 교육지도자회를 결성하고 지난 2003년부터 불교계 최초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명상교실 및 토요휴업일 명상 교실을 시행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곳이다.
학생들에게 명상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싶다는 정 교장의 요청에 우곡선원의 교육지도자
불자회 회장인 대연중학교 김혜경 교장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장은 이미 주례중학교에서 토요명상수업을 진행하며 명상에 참가한 12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성공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던 인물. 김 교장은 부산 고등학교 최초로 시행될 경혜여고의 ‘전교생 명상 교육’을 위해 9주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손수 마련하고 직접 지도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또 이미 교육지도자불자회가 실시해왔던 각종 명상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프리젠테이션 자료까지 준비해놓은 상태다.
김 교장은 “사람의 내면을 다스려야 하는 명상교육은 초ㆍ중ㆍ고, 남ㆍ녀, 인문계ㆍ실업계
등 교육대상에 따라 교육과정과 방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더구나 700여명을 대상으로
매주 체계적인 명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장에서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가며 교육 과정을 수정해나갈 계획”이라고 조심스럽게 고민을 드러냈다. 김 교장은 이어 “이번 경혜여고의 명상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나면 내년부터
는 명상교육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경혜여고의 정 교장도 “명상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집중력을 길러주고 올바른 사람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명상 교육은 자기 자신에 대해 관찰하면서 집중력을 높여주고 힘든 학교 생활에서도 정신적인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숨구멍’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
라고 강조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868호 [200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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