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창

4. SBS TV 뉴스(2001년 4월 22일) 방영

 

◎ 앵커: 외국인 유학생들이 산사에서 우리 나라의 기와 선을 체험했습니다. 멈출 수 없는 몰두 그리고 무아지경이 좋았다고 합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 기자: 새벽 4시, 산사의 아침은 고요한 죽비 소리로 시작합니다.

러시아와 중국 등 25개국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 50여 명이 졸린 눈을 비비며 모여듭니다.

첫 순서는 가장 힘들다는 108배.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몸의 가장 높은 곳을 최대한 낮춤으로써 마음을 비우는 법을 터득합니다. 커피와 토스트가 없는 식사도 간단치는 않습니다.

고춧가루 하나도 남김 없이 김치 조각과 물로 그릇을 씻은 뒤 그 물까지 마십니다. 참선 체험의 절정인 좌선 시간을 통해서는 자신을 잊고 하나가 돼 서로 기를 교감합니다.

INT루드밀라(불가리아) "모든 게 힘들고 재미 있어요."

INT일레나(러시아) "절을 100번 이상하니까 200, 300번해도 몰두해서 멈출 수 없게 돼요."

짧은 시간이지만 인종과 이념, 종교와 사상을 초월해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SBS 조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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