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심정즉불토정(心淨則佛土淨)
14.
심정즉불토정(心淨則佛土淨)
若自心淨 一切衆生 皆悉淸淨 故 經云心垢卽衆生垢 心淨卽衆生淨 又云 欲淨佛土 先淨其心 隨其心淨 則佛土淨 若能制得三種毒心 三聚淨戒 自能成就
만약 스스로의 마음이 맑으면 모든 중생도 청정해진다. 그래서 경에도 '자기 마음이 더러우면 모든 중생도 더러워지고, 마음이 맑으면 중생도 맑아진다'하였고, 또 '불토(佛土)를 맑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마음을 맑게 하라. 마음이 맑아지면 불토 역시 맑아진다'하였다. 그러니 세가지의 독한 마음만 다스릴 수 있다면 삼취정계는 절로 성취되는 것이다."
15. 중명육도(重明六度)
又問曰 如經所說 六波羅密者 亦名六度 所謂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
今言六根淸淨 名爲六波羅密者 其義云何
答曰 欲修六度 當淨六根 欲淨六根 先降六賊 能捨眼賊 離諸色境 心無간린 名爲布施
能禁耳賊 於彼聲塵 不令縱逸 名爲持戒 能伏鼻賊 等諸香臭 自在調柔 名爲忍辱 能制舌賊
不貪邪味 讚詠講說 無疲厭心 名爲精進 能伏身賊 於諸觸欲 湛然不動 名爲禪定 能調意賊
不順無明 常修覺慧 樂諸功德 名爲智慧 又度者 運也 六波羅密 喩若船筏 能運衆生 達彼岸故
云六度
또 물었다. "경전에 말씀한 육바라밀은 육도(六度)로서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를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육근이 청정한 것이
육바라밀이라 한 뜻은 무엇이고 또 도(度)란 무슨 뜻입니까."
대답했다. "육도를 수행하려면 육근을 맑게 해야 하고, 육근을 맑게 하려면
먼저 여섯 가지 유혹[六賊]을 항복시켜야 한다. 눈의 유혹을 버리면 물질의 애착을
떠나 마음에 인색함이 없어지는데 이를 보시라 한다. 귀의 유혹을 막아 헛된 소리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지계라 하고, 코의 유혹을 항복시키면 모든 냄새 따위에
분별이 없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인욕이라 하며, 혀의 유혹을 다스리면 그릇된 맛을
탐내지 않고 불법을 읊고 이야기하되 피로하다거나 싫어함이 없는 것을 정진이라
하며, 육신의 유혹을 항복 받으면 모든 감촉(感觸)의 욕망에 담담해져서 흔들림이
없는 것을 선정이라 하며, 뜻을 잘 다스리면 무명(無明)을 따르지 않고 항상 깨침의
지혜를 닦으면서 모든 공덕을 즐거워하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또 도(度)라고 함은
'운반한다'는 뜻이다. 육바라밀은 비유하자면 배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운반하여
피안에 이르게 하므로 육도라 하는 것이다."
16. 명법유(明法乳)
又問曰 佛曾飮三斗六升乳미 方成佛道 豈唯觀心 得解脫也
答曰 佛所說食乳者 非是世間不淨之乳 乃是眞如淸淨法乳 三斗者 卽三聚淨戒 六升者
六波羅密 佛成道時 由食此淸淨法乳 方證佛果 若言如來 食於世間 飮欲和合 不淨 腥之乳者
豈不成謗之甚乎 如來者 自是金剛不壞無漏眞身 永離世間諸苦 豈須如是不淨之乳 以免飢渴也
如經所說 此牛 不在高原 不在下濕 不食栗麥糠부 不與特牛 同群 身作紫摩金色 言此牛者
則光明遍佛也 以大慈悲 憐憫一切 於淸淨法體中 流出如是三聚淨戒 六波羅密微妙法乳
乳養一切求解脫者 非獨如來飮之成道 一切衆生 若能飮者 皆得無上正眞之道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 서 말 여섯되의 우유죽을
드시고 비로소 성불하셨다 하였는데, 어째서 관심(觀心)만으로 해탈한다 하십니까."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마셨다고 하는 것은 세속의 부정한 우유가 아니라 진여(眞如)의
깨끗한 법유(法乳)이다. 서말(三斗)이라 한 것은 삼취정계요, 여섯되(六升)라 함은
육바라밀이다. 부처님이 성도(成道)하실 때, 청정한 법유를 마심으로 해서 불과(佛果)를
얻으셨는데 도리어 말하기를 '세속의 음욕으로 화합된 누린내 나는 젖을 먹었다'하니,
비방함이 심한 말이 아니겠는가.
여래란 금강과 같아 무너지지 않는 무루진신(無漏眞身: 번뇌가 새어 나오지 않는
진실한 몸)이라서 세상의 고통을 영영 떠났는데, 어찌 이같은 부정한 우유로 기갈을
면했겠는가. 경에 말한 것처럼 '이 소는 높은 언덕에도 있지 않고, 낮은 습지에도
있지 않고, 곡식이나 지게미도 먹지 않으며, 무리와 같지 않은 특별한 소로서, 몸은
자색을 뛴 황금색(紫摩金色)이다'하였으니, 이 소는 바로 광명을 두루 비추시는 부처님인
것이다.
대자비로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겨 청정한 법체에서 이러한 삼취정계와 육바라밀의
미묘한 법유(法乳)를 흘려 내리게 해서 해탈을 구하는 이들을 법유로 기르시니, 비단
부처님만 그걸 드시고 성도(成道)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도 마시기만 하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얻게 된다."
17. 수조성전(修造聖殿)
又問曰 經中 修造伽藍 鑄寫聖像 燒香散花 燃長明燈 日夜六時行道
持齋禮拜 修種種功德 皆成佛道 若唯觀心 摠攝諸行 說如是事 應虛妄也
答曰 一切衆生 鈍根狹劣 不悟深深妙理 無數方便 引導衆生 所以假有爲事 喩無爲理
若復不修內行 唯只外求 希望獲福 無有是處 言伽藍者 梵音 此淸淨處也 若永除三毒
常淨六根 身心湛然 內外淸淨 是則修伽藍也
다시 물었다. "경전에는 가람[寺]을 짓고 성상[佛像]을
세우고,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고, 장명등을 켜고, 밤낮으로 여섯 차례나 행도(行道)하고,
재계(齋戒)를 지키며, 예배를 올리는 등 여러 가지의 공덕을 닦으면 모두 불도를
이룬다 하셨는데, 오직 마음을 관하는 방법에 모든 수행이 포함된다 하시니 이건
응당 허망한 말 같습니다."
대답했다. "중생들은 근기가 둔하고 지혜가 부족하여 깊은 뜻을 알지 못하므로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을 인도하려고 유위(有爲)의 일로 무위(無爲)의 이치를 나타낸
것이다. 만약 안으로 수행하지 않고 밖으로 구해 복을 얻으려 한다면 옳은 처사가
아니다. 가람이란 범어의 음략(音略)인데 청정처란 뜻이다. 만약 삼독을 영원히 없애고
항상 육근이 깨끗하며,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여 안팎이 청정하다면 이것이
가람을 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