Ⅸ

중생자도(衆生自度)

 

 42. 중생자도(衆生自度)

이 논은 믿음이 없는 이에게는 전하지 말며 오직 견해가 같고 행함이 같은 이에게 전할 것이요, 마땅히 앞사람이 참으로 신심이 있어 감당하여 물러가지 않는 사람인가를 관찰할 것이니, 이러한 사람을 위해 설명하고 보이어서 깨닫도록 해야 하느니라.

내가 이 논을 지은 것은 인연 있는 사람을 위함이요 명리를 구하고자 함이 아니니라. 다만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 천가지 경 만가지 논은 중생이 미혹하기 때문에 마음과 행동이 한결같지 아니하여 삿됨을 따라 대응하여 설명한 것이므로 곧 여러 차별이 있으나, 구경해탈의 이치를 논하는 경우는 일이 다가와도 받지 아니하고 일체처에 무심하여 영영 고요함이 마치 허공과 같아서 필경에 청정하여 자연해탈이니라. 너희들은 헛된 이름을 구하여 입으로는 진여를 말하되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서는 안되느니라.

곧 말과 행동이 서로 어긋나서 스스로 속임이라 하나니, 마땅히 악도에 떨어지느니라. 한 세상의 헛된 이름과 쾌락을 구하지 말라. 모르는 사이에 억겁의 재앙을 받게 되는 것이니 힘쓰고 힘쓸지니라. 중생이 스스로 건너감이요 부처님이 능히 제도하지 못하나니, 만약 부처님이 능히 중생을 제도할 때엔 과거 모든 부처님이 티끌 수와 같아서 일체 중생을 모두 제도하여 마쳤을 것이어늘, 무엇 때문에 우리들은 지금까지 생사에 유랑하며 성불하지 못하였는가? 중생이 스스로 건너감이요 부처님이 능히 제도하지 못함을 마땅히 알라. 노력하고 노력하여 스스로 닦아서 다른 부처님의 힘을 의지하지 말지니, 경에 이르기를 '무릇 법을 구하는 자는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말라'고 하였느니라."

此論 不傳無信 唯傳同見同行 當觀前人 有誠信心 堪任不退者 如是之人 乃可爲說 示之令悟 吾作此論 爲有緣人 非求名利 只如諸佛所說千經萬論 只爲衆生 迷故 心行不同 隨邪應說 卽有差別 如論究竟解脫理者 只是事來不受 一切處無心 永寂如空 畢竟淸淨 自然解脫 汝莫求虛名 口說眞如 心似猿후卽言行 相違 名爲自광 當墜惡道 莫求一世虛名快樂 不覺長劫受殃 努力努力 衆生 自度 佛不能度 若佛能度衆生時 過去諸佛 如微塵數 一切衆生 總應度盡 何故 我等 至今流浪生死 不得成佛 當知衆生 自度 佛不能度 努力努力自修 莫倚他佛力 經云 夫求法者 不著佛求

43. 동처부동주(同處不同住)

내세에 있어서는 잡된 배움의 무리가 많을 것인데 어떻게 함께 살겠습니까?
"다만 마음의 힘을 온화하게 할 뿐이요, 그 업은 같이하지 말지니 장소는 같이하나 같이 살지는 아니 하느니라. 경에 이르기를 '흐름을 따르나 성품은 항상하다'고 하였느니라. 다만 도를 배우는 사람은 스스로 일대사인연인 해탈의 일을 위할지니, 아울러 처음 배우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부처님 같이 공경하고 배우며, 자기의 덕을 높이고 남의 능력을 질투하지 말며, 자기의 행동을 살피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춰내지 아니하면, 일체처에 있어서 방해되고 장애됨이 전혀 없어 자연히 쾌락한 것이니라.
거듭 게송을 설하여 말하리라.

    인욕이 첫째 가는 도라
    먼저 아인심을 없앨지니
    일이 옴에 받는 바 없으면
    참다운 보리의 몸이니라.

問 於來世中 多有雜學之徒 云何共住
答 但和其光 不同其業 同處不同住 經云 隨流而性常也 只如學道者 自爲大事因緣解脫之事 具勿輕末學 敬學如佛 不高己德 不疾彼能 自察於行 不擧他過 於一切處 悉無妨애 自然快樂也 重說偈云 忍辱 第一道 先須除我人 事來 無所受 卽眞菩提身

44. 일체처(一切處)에 무심(無心)

"[금강경]에 이르기를 '여래가 말하기를 주의주장이 없는[我法] 즉, 걸림없는 사람은 참다운 보살이라'고 말씀하시며, 또 '취하지도 아니하고 버리지도 아니하여 영원히 생사를 끊어서 일체처에 무심하면 곧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다'고 하였느니라. [열반경]에 이르기를 '여래가 열반을 증득하였다는 것은 영원히 생사를 끊었다'고 하였느니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나는 지금 뜻이 매우 좋아서
    남이 욕할 때도 괴로움이 없고
    말없이 시비를 말하지 않나니
    열반과 생사가 같은 길이로다.
    내 집의 근본 종지를 사무쳐 알아
    본래로 푸르고 검은 분별이 없나니
    일체 망상의 분별은
    세상 사람이 밝게 알지 못할 것임을 알지니라.
    말세의 범부에게 이르노니
    마음 가운데 우거진 풀을 없애 버려라.
    내 지금 뜻이 크게 넓어서
    말하지 않고 일없어 마음이 편안하나니
    종용하여 자재해탈이라
    동서 어디를 가나 쉬워 어렵지 않도다.
    종일토록 말없이 적막하여
    생각 생각에 이치를 향해 생각하노니
    자연히 소요하여 도를 보아
    생사와 결정코 상관치 않는 도다.
    내 지금 뜻이 몹시 기특하여
    세상의 침해와 속임에 향하지 않음이라
    영화는 모두 헛된 속임수이니
    헤진 옷 거친 음식으로 굶주림을 채우는 도다.
    길에서 세상 사람을 만나 말하기를 게을리 하니
    세상 사람들은 모두 나를 바보라 하네.
    겉으로는 질린 듯 암둔해 보이나
    마음 가운데는 밝기가 유리 같아서
    라후라의 밀행에 묵묵히 계합하 나니
    너희 범부들이 알 바 아니로다.

내 너희들이 참 해탈의 이치를 알지 못할까 두려워서 거듭 너희들에게 말해 보이노라.

金剛經云 菩薩 無我法者 如來說名眞是菩薩 又云 不取卽不捨 永斷於生死 一切處 無心 卽名諸佛子 涅槃經云 如來證涅槃 永斷於生死 偈曰 我今意況大好 他人罵時無惱 無言不說是非 涅槃生死同道 識達自家本宗 猶來無有靑조 一切妄想分別 將知世人不了 寄言凡夫末代 除却心中藁草 我今意況大寬 不語無事心安 從容自在解脫 東西去易不難 終日無言寂寞 念念向理思看 自然逍遙見道 生死定不相干 我今意況大奇 不向世上侵欺 榮華總是虛광 弊衣추食充飢 道逢世人懶語 世人咸說我癡 外現당당暗鈍 心中明若瑠璃 默契羅후密行 非汝凡夫所知 吾恐汝等 不會了眞解脫理 再示汝等

45. 필경정(畢竟淨)

[유마경]에 이르기를 '정토를 얻고져 할진댄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고 하시니 무엇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까?
"필경 청정으로 깨끗함[淨]을 삼느니라."
어떤 것이 필경 청정으로 깨끗함을 삼는 것입니까?
"깨끗함도 없고 깨끗함이 없음도 없음이 곧 필경 깨끗함이니라."
어떤 것이 깨끗함도 없고 깨끗함이 없음도 없는 것입니까?
"일체처에 무심함이 깨끗함이니 깨끗함을 얻었을 때에 깨끗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음이 곧 깨끗함이 없음이며, 깨끗함이 없음을 얻었을 때에 또한 깨끗함이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않음이 곧 깨끗함이 없음도 없는 것이니라."

問 維摩經云 欲得淨土 當淨其心 云何是淨心
答 以畢竟淨 爲淨
問 云何是畢竟淨 爲淨
答 無淨無無淨 卽是畢竟淨
問 云何是無淨無無淨
答 一切處無心 是淨 得淨之時 不得作淨想 卽名無淨也 得無淨時 亦不得作無淨想 卽是無無淨也

46. 필경증(畢竟證)

도를 닦는 사람은 무엇으로 증함을 삼습니까?
"필경 증함으로 증함을 삼느니라."
어떤 것이 필경 증함입니까?
"증함이 없음과 증함이 없음도 없음이 필경 증함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증함이 없음이며 어떤 것이 증함이 없음도 없는 것입니까?
"밖으로 색과 소리 등에 물들지 아니하고 안으로 망념의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여 이렇게 얻은 것을 곧 증함이라고 함이니, 증함을 얻었을 때에 증득했다는 생각도 하지 않음이 곧 증함이 없음이며 증함이 없음을 얻었을 때에 또한 증함이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아니함이 곧 증함이 없음도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問 修道者 以何爲證
答 畢竟證 爲證
問 云何是畢竟證
答 無證無無證 是名畢竟證
問 云何是無證 云何是無無證
答 於外 不染色聲等 於內 不起妄念心 得如是者 卽名爲證 得證之時 不得作證想 卽名無證也 得此無證之時 亦不得作無證想 卽名無無證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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