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열반경(涅槃經)의 이구(二句)
6. 열반경(涅槃經)의 이구(二句)
[열반경] 금강신품(金剛身品)에 이르기를 '볼 수 없되
분명하고 밝게 볼 수 있어 아는 것도 없고 알지 못하는 것도 없다'하니 무슨 뜻입니까?
" '볼 수 없다'는 것은 자성의 본체가 모양이 없어서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볼
수 없다고 하느니라. 그러나 '얻을 수 없는 것을 보는 것'은 자성의 본체가 공적하고
담연하여 가고 옴이 없으나 세간의 흐름을 여의지 않으니 세간의 흐름이 능히 흐르지도
아니하여 탄연히 자재(自在)함이 곧 '분명하고 밝게 보는 것'이니라.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은 자성의 모양이 없어서 본래 분별(分別)이 없음을 이름하여
아는 것이 없다고 하느니라.
'알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은 분별이 없는 본체 가운데 항사묘용을 갖추어서 능히
일체를 분별하여 알지 못하는 일이 없으니 이를 이름하여 알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하느니라.
[반야(般若)의 게송]에 이르기를 '반야(般若)는 아는 것이 없으나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반야는 보지 못하나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問 涅槃經 金剛身品 不可見 了了見 無有知者 無不知者
云何
答 不可見者 爲自性體 無形 不可得故 是名不可見也 然 見不可得者 體寂湛然 無有去來
不離世流 世流不能流 坦然自在卽 是了了見也 無有知者 爲自性 無形 本無分別 是名無有知者
無不知者 於無分別體中 具有恒沙之用 能分別一切 卽無事不知 是名無不知者 般若偈云
般若 無知 無事不知 般若 無見 無事不見
7. 불견유무[不見有無]가 진해탈[眞解脫]
경에서 이르기를 '있음(有)과 없음(無)을 보지 않는 것이
참다운 해탈이다'고 하시니 어떤 것이 있음과 없음을 보지 않는 것입니까?
"깨끗한 마음을 증득하였을 때를 곧 '있음'이라 하고, 그 가운데서 깨끗한 마음을
얻었다는 생각이 나지 않음이 곧 '있음'을 보지 못한다고 하느니라.
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다는 생각을 얻고서, 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다는 생각을
짓지 않는 것이 곧 '없음'을 보지 못함이니, 그런 까닭에 '있음과 없음'을 보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능엄경]에 이르기를 '지견(知見)에 앎[知]을 세우면 무명(無明)의 근본이 되고 지견에
보는 것이 없으면 이것이 곧 열반이며 또한 해탈이라 한다'고 하였느니라."
問 經云 不見有無卽眞解脫 何者是不見有無
答 證得淨心時 卽名有 於中 不生得淨心想 卽名不見有也 得想無生無住 不得作無生無住想
卽是不見無也 故 云不見有無也 楞嚴經云 知見 立知 卽無明本 知見 無見 斯卽涅槃
亦名解脫
8. 무소견(無所見)
어떤 것이 보는 바가 없는 것입니까?
"만약 남자나 여자 및 일체 색상을 보되 그 가운데에 사랑함과 미워함[愛憎]을
일으키지 아니하여 보지 못함과 더불어 같은 것이 곧 보는 바가 없는 것이니라."
일체 색상을 대할 때는 곧 본다고 하거니와 색상을 대하지 않을 때도 또한 본다고
할 수 있습니까?
"보느니라."
물건을 대할 때는 설령 보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물건을 대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서 보는 것이 있습니까?
"지금 내가 본다고 하는 것은 물건을 대하거나 물건을 대하지 않거나를 논(論)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다고 하는 그 성품은 영원한 까닭에 물건이 있을 때도 보고 물건이
없을 때도 또한 보는 것이니라. 그런 까닭에 물건에는 본래 스스로 가고 옴[去來]이
있으나 본다는 성품에는 가고 옴이 없음을 알지니, 다른 모든 감각 기관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바로 물건을 볼 때에 보는 가운데 물건이 있습니까?
"보는 가운데 물건이 서지 못 하느니라."
바로 물건이 없음을 볼 때 보는 가운데 물건이 없습니까?
"보는 가운데는 물건 없는 것도 서지 못하느니라."
소리가 있을 때는 곧 들을 수 있거니와 소리가 없을 때에도 들을 수 있습니까?
"역시 듣느니라."
소리가 있을 때엔 설령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소리가 없을 때는 어떻게 듣습니까?
"지금 '듣는다'고 하는 것은 소리가 있거나 없거나를 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듣는다'는 자성은 영원한 까닭에 소리가 있을 때도 듣고 소리가 없을 때도 또한
듣느니라."
이렇게 듣는 자는 누구입니까?
"이는 자기의 성품이 듣는 것이며 또한 아는 이가 듣는다고 하느니라."
問 云何是無所見
答 若見男子女人及一切色像 於中 不起愛憎 與不見 等 卽是無所見也
問 對一切色像時 卽名爲見 不對色像時 亦名見否
答 見
問 對物時 從有見 不對物時 云何有見
答 今言見者 不論對物與不對物 何以故 爲見性 常故 有物之時 卽見 無物之時 亦見也
故知物 自有去來 見性 無來去也 諸根 亦爾
問 正見物時 見中 有物否
答 見中 不立物
問 正見無物時 見中 有無物否
答 見中 不立無物
問 有聲時卽有聞 無聲時 還得聞否
答 亦聞
問 有聲時 從有聞 無聲時 云何得聞
答 今言聞者 不論有聲無聲 何以故 爲聞性 常故 有聲時卽聞 無聲時亦聞
問 如是聞者是誰
答 是自性聞 亦名知者聞
9. 돈오문(頓悟門)의 종지(宗旨)와 체용(體用)
1) 종지와 체용
돈오문(頓悟門)은 무엇으로써 종취(宗趣)를 삼고 무엇으로써
참 뜻[旨]을 삼고 무엇으로써 본체로 삼으며 무엇으로써 작용[用]으로 삼는 것입니까?
"무념을 종취로 삼고 망심이 일어나지 않음을 참 뜻으로 삼으며 청정을 본체로
삼고 지혜로써 작용을 삼느니라."
이미 무념으로 종취를 삼는다고 말씀할진댄 무념이란 어떤 생각이 없는 것입니까?
"무념이란 삿된 생각이 없음이요 바른 생각이 없다는 것이 아니니라."
어떤 것이 삿된 생각이며 어떤 것이 바른 생각입니까?
"있음[有]을 생각하고 없음[無]을 생각하는 것이 삿된 생각이요 있음과 없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바른 생각이니라. 괴로움[苦]과 즐거움[樂], 나는 것[生]과 없어짐[滅],
취함[取]과 버림[捨], 원망[怨]과 친함[親], 미워함[憎]과 사랑함[愛]을 생각하는
것이 모두 삿된 생각이요, 괴로움과 즐거움 등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바른 생각이니라."
어떤 것이 바른 생각입니까?
"바른 생각이란 오직 보리(菩提)만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보리는 얻을 수 있습니까?
"보리는 얻을 수 없느니라."
이미 얻을 수 없을진댄 어떻게 오직 보리만 생각합니까?
"보리는 다만 거짓으로 이름을 세운 것이라 실지로 얻을 수 없으며 또한 과거에도
미래에도 얻을 수 없으니 얻을 수 없는 까닭에 곧 생각 있음이 없느니라.
오직 이 무념(無念)을 진실한 생각이라 하는 것이니 보리는 생각할 바가 없는 것이니라.
생각하는 바가 없다는 것은 곧 일체처에 무심함이 생각하는 바가 없음이니, 다만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무념이란 모두가 일에 따라 방편으로 거짓 이름을 세운 것인지라
모두가 하나의 본체로서 같음이요 둘도 없고 다름도 없는 것이니라.
다만 일체처에 무심함을 알면 곧 이것이 무념이니 무념을 얻을 때에 자연해탈이니라."
어떻게 하여야 부처님의 행을 하는 것입니까?
"일체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부처님 행동이라 하며 또 바른 행동이라 하며
또 성스러운 행동이라 함이니,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있음과 없음 미워함과 사랑함
등을 행하지 않는 것이니라.「大律」5권 보살품에서 이르기를 '일체 성인들은 중생의
행동을 행하지 않고 중생들은 이와 같은 성인의 행동을 행하지 않는다'고 하였느니라."
어떤 것이 바로 보는 것입니까?
"보는 바 없음을 보는 것을 곧 바로 보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보는 바 없음을 보는 것이라 합니까?
"일체 색을 볼 때에 물들거나 집착함을 일으키지 아니함이니, 물들거나 집착하지
아니한다 함은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므로 곧 보는 바 없음을
본다고 하는 것이니라. 만약 보는 바 없음을 보는 것을 얻었을 때 곧 부처님의 눈이라
하나니 다시 별다른 눈이란 없느니라.
만약 일체 색을 볼 때에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되면 보는 바가 있다고
하는 것이니 보는 바가 있음이 곧 중생의 눈이니라. 다시 별다른 눈을 가지고 중생의
눈이라 할 것이 없으니, 내지 다른 오근(五根)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問 此頓悟門 以何爲宗 以何爲旨 以何爲體 以何爲用
答 無念 爲宗 妄心不起 爲旨 以淸淨爲體 以智爲用
問 旣言無念爲宗 未審 無念者 無何念
答 無念者 無邪念 非無正念
問 云何爲邪念 云何爲正念
答 念有念無 卽名邪念 不念有無 卽名正念 念善念惡 名爲邪念 不念善惡 名爲正念 乃至苦樂生滅取捨怨親憎愛
竝名邪念 不念苦樂等 卽名正念
問 云何是正念
答 正念者 唯念菩提
問 菩提 可得否
答 菩提 不可得
問 旣不可得 云何唯念菩提
答 只如菩提 假立名字 實不可得 亦無前後得者 爲不可得故 卽無有念 只箇無念 是名眞念
菩提 無所念 無所念者 卽一切處無心 是無所念 只如上說 如許種無念者 皆是隨事方便
假立名字 皆同一體 無二無別 但知一切處 無心 卽是無念也 得無念時 自然解脫
問 云何行佛行
答 不行一切行 卽名佛行 亦名正行 亦名聖行 如前所說不行有無憎愛等 是也 大律卷五
菩薩品云一切聖人 不行於衆生行 衆生 不行如是聖行
問 云何是正見
答 見無所見 卽名正見
問 云何名見無所見
答 見一切色時 不起染著 不染著者 不起愛憎心 卽名見無所見也 若得見無所見時 卽名佛眼
更無別眼 若見一切色時 起愛憎者 卽名有所見 有所見者 卽是衆生眼 更無別眼作衆生眼
乃至 諸根 亦復如是
2) 이성공(二性空)
이미 지혜로써 작용을 삼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이
지혜입니까?
"두 가지 성품이 공(空)한 줄 아는 것이 곧 해탈이며 두 가지 성품이 공하지
않은 줄 알면 해탈을 얻지 못하나니 이것을 지혜라 하며 또 삿됨과 바름을 요달하였다고
하며 또 본체와 작용을 안다고 하느니라.
두 가지 성품이 공한 것이 곧 본체인지라 두 가지 성품이 공한 것을 아는 것이 곧
해탈이니, 다시 의심하지 않으면 곧 작용이라고 하느니라.
두 가지 성품이 공했다고 하는 것은 있음과 없음, 선과 악, 사랑함과 미워함이 나지
아니한 것을 이름하여 두 가지 성품이 공하다고 하느니라."
問 旣言以智爲用者 云何爲智
答 知二性空 卽是解脫 知二性不空 不得解脫 是名爲智 亦名了邪正 亦名識體用 二性空
卽是體 知二性空 卽是解脫 更不生疑 卽名爲用 言二性空者 不生有無 善惡愛憎 名二性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