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숫타니파타
숫타니파타는 남전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으며, <법구경>과함께 초기 불교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전이다. 이 경전은 석가세존 초기에 인간의 길을 가르친 단순하고 소박한 말씀으로 초기경전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牛谷禪院에서 석존의 聖意가 충실히 전달되도록 난해한 문맥을 정리,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였다.
1. 자비
산목숨을 스스로 죽여서는 안되며 또한 남을 시켜 살생을 유도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살생을 묵인해서도 안된다. 난폭한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를 행하라. 위 아래로 혹은 옆으로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이 세상에서 이러한 상태를 신성한 경지라 일컫는다.
한번 태어나는 것이거나, 거듭 태어나는 것이거나 이 세상에 있는 생물을 해치고, 동정심이 없는 사람은 천한 사람임을 알아라.
모든 생물은 다 행복하여라, 태평하여라, 안락하여라.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두려워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긴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이든 짧고 가는 것이든, 또는 조잡한 것이거나 거대한 것이거나, 눈에 띄는 것이나 눈에 띄지 않는 것이나, 멀리 혹은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거나 모든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고 태평하며 안락하여라.
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에 연연하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정리를 나누면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반드시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유로운 사슴은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닐 수 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쉬거나 머무르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그러니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대가 현명하고, 협조적이고, 예절바르고, 지혜로운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그런 동반자를 얻지 못했거든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아무 미련 없이 버리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이나 쾌락에 물들지 말고 관심도 갖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벗은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 천한 사람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날 때부터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된다.
가문을 묻지 말고 그의 행위를 물어라. 불은 온갖 섶에서 일어난다. 천한 집안에 태어난 사람일 지라도 성심이 견고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행동을 삼가면 고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화를 잘 내고 원한을 품으며, 간사하고 악독해서 남의 미덕을 덮어버리고, 그릇된 소견으로 음모하는 이는 천한 사람인줄 알아라.
약소한 물건을 탐내어 행인을 살해하고 그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은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증인으로 불려 나갔을 때 자신이나 남을 위해 또는 재물을 위해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은 천한 사람임을 알아라.
상대가 이익이 되는 일을 물었을 때 불리하게 가르쳐 주거나 숨겨둔 일을 일러바치는 사람은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남의 집에 갔을 때는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그 쪽에서 손님으로 왔을 때는 예절로써 보답하지 않는 이는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남을 괴롭히고 욕심이 많아 인색하며, 덕도 없으면서 존경을 받으려 하고, 자기 분수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5. 훌륭한 말
다음 네 가지 특징을 갖춘 말은 훌륭한 말이므로 조금도 잘못됨이 없다. 현자들이 들어도 결점이 없어 비난받지 않을 것이다.
첫째, 훌륭하게 설명해진 것만을 말하고 잘못 설해진 것은
말하지 않는다.
둘째, 진리만을 말하고 진리가 아닌 것은 말하지 않는다.
세째, 좋은 것만 말하고 좋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는다.
네째, 진실만을 말하고 거짓된 것은 말하지 않는다.
자기를 괴롭히지 않고 남을 해하지 않는 말만을 하여라. 사람은 태어날 때에 입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여 결국 도끼로 자신을 치게 된다.
6. 파멸의 문
악한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착한 사람들을 멀리하며, 악한 사람이 하는 일을 좋아하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여자에게 미치고 술과 도박에 빠져 가계를 탕진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술과 고기 맛에 빠져 재물을 헤프게 쓰는 여자나, 남자에게 집안 살림을 다 맞긴 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7. 평안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은 무엇입니까. 어떤 선행이 안락을 가져옵니까. 최고의 맛은 어떤 것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입니까?
"이 세상에서는 믿음이 으뜸가는 재산이다. 덕행이 두터우면 안락을 가져오고 진실만이 맛 중의 맛이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이다."
현자는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또 슬픔도 인색함도 그를 더럽히지 않는다. 마치 연꽃잎에 물이 물들지 않듯이, 그는 세상에서 가진 것이 없다. 또 무소유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는 모든 사물에 이끌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평안한 사람이라 할 만하다.
자신의 즐거움을 구하는 사람은 슬픔과 욕심과 걱정을 버려라. 번뇌의 화살을 뽑아버려라. 번뇌의 화살을 뽑아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면 모든 걱정을 초월하여 평안에 돌아간 자가될 것이다.
8. 성인의 길
속된 일에서 떠나는 것을 배우라. 이것은 모든 성자에게 있어 으뜸가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스스로 최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단지 평정이 가까워 졌을 뿐이다.
진리를 통달한 사람은 견해와 학문과 설법을 보고 성자라고 하지 않는다. 번뇌를 이겨 고뇌가 없고, 욕망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일컬어 성자라고 할 수 있다.
9. 편견
그는 보고 듣고 배운 것, 계율이나 도덕 혹은 사색한 것에 대하여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서 그것만을 집착한 나머지 그 밖의 것은 모두 뒤떨어진 것으로 여긴다.
사람이 한가지 일에만 치중하여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시시하다고 본다면 그것은 대단한 장애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은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자는 보고 듣고 배운 것이나 사색한 것과 계율이나 도덕적 규약에도 구애를 받아서는 안된다.
지혜에 대해서도 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져서는 안된다.
누가 묻지도 않는데 남에게 자기의 계율과 도덕을 선전하는 사람, 스스로 자기 일을 떠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룩한 진리를 갖지 못한 사람이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은 말한다.
10. 집착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은 집착하고 근심한다. 집착이 없는 이는 근심거리가 없다.
사람들은 내 것이라고 집착한 물건 때문에 근심한다. 자기가 소유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두는 반드시 변하고 없어지는 것임을 알고 집착과 욕망의 집에 머물러 있지 말라.
내 것이라고 집착하여 욕심부리는 사람은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안온함을 얻은 성자들은 소유를 버리고 떠난 것이다.
11. 정진
일어나 앉아라. 잠을 자서 그대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화살에 맞아 고통을 받으면서 잠이 다 웬 말인가.
일어나 앉아라. 평안을 얻기 위해 일념으로 배우라. 그대들이 게을러서 그 힘에 굴복한 것을 죽음의 왕이 알고 그대들을 윤회 고에 빠트리지 못하도록 하라. 게으름은 때와 같은 것, 때는 게으름으로 인해 생긴다. 애써 닦아 얻은 지혜로써 자기에게 박힌 화살을 뽑아라.
12. 청정
애욕에 탐닉하는 자는 바른 가르침을 잃게 되고, 그의 행동은 비루하고 약하다.
13. 우정
"나는 당신 친구다"라고 말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도와주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모든 친구들에게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임을 어진 친구는 알고 있다. 우정이 끊어질까 염려하여 아첨하면서도 벗의 결점만을 보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다.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기듯이 그 사람을 의지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그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다.
14. 해탈
죽기 전에 돋아난 번뇌의 싹을 잘라 버리고, 새로 심지 않고, 지금 생긴 번뇌를 기르지 않는다면 미래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
이미 돋아난 번뇌의 싹을 잘라버리고 새로 심지 않고 지금 생긴 번뇌를 기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혼자서 행동하는 성자라고 불린다.
그는 평안의 경지에 도달한 것. 번뇌가 일어나는 마음의 뿌리를 살펴 알고,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기르지 않는다면 그는 생사를 초월하여 열반에 든 성인으로서, 망상 분별에 사로잡혀 윤회하는 무리에 끼지 않는다.
15. 위없는 행복
어리석은 사람들과 가까이 하지 않고, 덕인과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 만한 사람들을 존경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자기 분수에 알맞은 곳에 살고, 일찍 공덕을 쌓으며, 스스로 바른 서원을 세우고 있는 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부모를 잘 섬기는 것, 처자를 사랑하고 보살피며,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 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삶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수양과 깨끗한 행위와 거룩한 진리에 귀의하여 열반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세상사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걱정과 티가 없이 안온할 수 있는 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이러한 삶을 꾸려간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실패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행복할 수 있다.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16. 수행자
세속사에서 자유스러워 지는 법과 피안의 경지에 대해 묻겠습니다. 수행자는 어떻게 살아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평안에 들 수 있습니까?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근본적 의식을 모두 억누르고,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애착까지도 눌러 버리도록 항상 명심하고 배우라. 될 수 있는 한 안팎으로 이치를 알아 두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만한 마음을 내서는 안된다. 진리에 도달한 사람은 그것이 평안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여러 질문 중에도 자신이 잘났다고 우쭐거리지 마라. 수행자는 마음이 평안해야 한다. 외부에서 고요함을 찾지도 말라. 안으로 평안하게 될 사람은 어떤 것에도 고집할 것이 없는데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겠는가."
눈을 뜨신 분께서는 몸소 체험하신 법, 위험과 재난의 극복에 대해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계율의 규범이나 정신 안정의 법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눈에 보이는 것에 탐내지 말아라. 저속한 이야기에서 귀를 멀리하라. 맛에 탐착하지 말아라.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내 것이라고 집착하지 말아라. 고통을 겪을 때라도 수행자는 결코 비탄에 빠져서는 안된다. 생존을 탐내서도 안된다. 무서운 것을 만났을 때라도 두려워 떨어서는 안된다. 음식이나 옷을 얻더라도 묵히거나 쌓아두지 말아라. 또 그런 것을 얻을 수 없다고 해서 걱정하지도 말아라. 마음을 안정시키라. 당황해서는 안된다. 후회하지 말아라. 게으르지 말아라. 내 제자들은 베다의 주문이나 해몽, 관상, 점을 쳐서는 안된다.
수행자는 비난을 받더라도 두려워 말고, 칭찬을 받더라도 우쭐거리지 말아라. 탐욕과 인색과 성냄과 욕설을 멀리해야 한다. 수행자는 사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남을 비방하지 말아라.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지 말아라.
또 수행자는 거만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책략적인 언사를 써서도 안된다. 오만불손하거나 불화를 가져올 말을 해서는 안된다. 거짓말을 피하라. 남을 속이지 말라. 그리고 생활에 대해서나 지혜에 대해서 혹은 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 자기가 남보다 뛰어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같은 수행자나 말 많은 세속인들 한테서 욕을 먹거나 불쾌한 말을 듣더라도 거친 말로 대꾸하지 말아라. 선한 사람은 적대적인 대답을 하지 않는 법이다.
수행자는 이치를 잘 사리고 늘 조심해서 배우라. 모든 번뇌의 소멸이 평안임을 알아라. 그러므로 여래의 가르침에 게으르지 말고 항상 따라 배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