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곡의 날숨호흡과 실상관법[1]~[11]

 

[Ⅰ]

인간 삶의 최종 종착지는 해탈열반이다. 언제 어느 생이든 돈오(頓悟)로 무심지혜를 득하고 해탈열반에 들지 못한다면 생사고해 사생육도는 끝나지 않는다. 부처는 사생육도를 떠돌게 하였던 전생숙업을 놓고 비우고 버린 텅 빈 공적(空寂)에 깃든 영원의 불씨 무심에너지를 증득한 참 사람을 말한다.

인간세상에서 가장 심오한 철학이자 초과학적시스템인 참선법은 살아서 8만4천 저승경계를 통과하며 전생업장을 소멸시키는 유일무이한 비법이다. 전생업장을 몽땅 해소하지 못한 무심지혜도 없을뿐더러 유. 무위법계 이치를 터득하지 못한 해탈성불도 없다. 피안의 삶, 해탈열반을 가로막는 요인은 탐 진 치 삼독심의 결정체인 전생업장이다.

인간은 영원한 자유, 해탈 열반세계를 알든 모르든 무심지혜를 득하지 못하면 가혹한 지옥형벌뿐인 사후세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저승은 암흑지옥 화탕지옥 아귀지옥 무간지옥 등의 육도지옥이었고 자신이 지은 무명업장이 귀신으로 화현하여 8만4천의 저승관문을 거치며 혹독한 형벌을 받는 처절함 뿐이었다. 탐욕중생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저승은 단절과 암흑, 극한의 고통과 시달림, 유혹이 들끓었고 저승끝자락을 주관하는 마왕은 성불 직전의 제석천왕에 필적하는 힘을 지녔기에 모든 업장이 소멸되지 않으면 저승세계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호흡이 없는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하룻밤 8시간동안 저승인 무위법계를 끝까지 거치면서 전생숙업을 제도 당하였던 내 경험에 의하면 저승형벌을 치루며 욕계, 색계, 무색계를 뛰어넘고 심층의식마저 소멸되었지만 그 경지는 영생복락이 아니라 괴로움의 저편인 아름답고 편안한 상대적인 천국일 뿐이었다. 본의 아니게 불세계로 진입해야 될 운명이었던 내 영혼의 행로에서 마냥 아름답고 편안한 천국에 안주하지 못하였던 것은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분별을 일으켰고 그로인하여 첫번째 극락에서 바로 쫓겨났다. 해탈열반 법도에 일체중생이 오매불망 염원하는 천국과 극락은 생사고해의 사바세상 저편일 뿐 영원불멸의 불국정토가 아니었던 것이다. 첫번째 마주한 상대적인 천국에서 극한의 시달림을 겪고 강제로 퇴출당한 경계 이후부터는 그 어떤 것도 구하는바 없었지만 몰록 한량없이 아름답고 편안한 두번째의 천국에 입성하였다. 무위로 주어진 두번째의 천국은 언설로 묘사할 수 없는 향기와 위없이 아름답고 편안하였으며 온통 기기묘묘함의 극치였다. 그러나 해탈관문을 사수하는 사천왕은 저승형벌을 다 치른 내 영혼이 저절로 주어진 천국 그 절대경지에 안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두번째의 극락은 전생업장이 소멸된 내 영혼이 순진무구한 아이처럼 자다 놀다하며 성장하는 그림이었고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원자로 심신(心身)의 기력을 갖추는 시간은 꽤 오래 지속되었다.

중생업장이 해탈 열반세계로 진입하는 것을 통제하는 사천왕 관문은 불성(佛性)이 부활하는 경계였으며 최상의 극락세상을 보시하는 유혹에도 이끌려가지 않으려 부정에 부정을 더하는 절박함과 처절함만이 가득하였다. 자아의식의 토대인 생명이 감내할 수 없는 경지에서는 근원의식마저 끊어졌었다. 생명본성마저 소멸되어진 적멸(寂滅)의 선상 그 심연에서 솟는 찬란한 광명은 요원한 생명의 빛, 해탈 열반세계를 밝히는 대적광명(大寂光明)이었다. 본원의 실상관법 기원이었던 대적광명은 찌릿찌릿 고물고물한 전율로 불성(佛性)을 가동할 생명력을 부여하였고 시방법계를 자재할 힘, 여의주를 품은 용트림이었다. 지금껏 모든 종교를 망라한 인간사에서 이승의 생명력으로 저승세계와 해탈관문을 통과한 전대미문의 생생한 이력과 대적광명 가운데서 환희 드러난 불타의 미소에 아! 하는 탄성과 함께 의식(意識)이 되살아나 이승으로 회귀되었던 희유한 역사가 오늘날 우곡선원의 기원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의 길 도(道)는 이 세상 모든 종교를 수렴하며 각각의 종교는 나름의 주장과 논리가 있지만 호흡과 소리, 빛, 마음을 조율하는 이 네가지 심신수련 범주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호흡을 통한 도법이 주된 관심사인 것은 호흡은 우리의 생명력과 불과분의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본 우곡선원은 한국선가에서는 최초로 1992년 날숨호흡과 실상관법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참선법을 정의하여 도반들이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살아가도록 방편을 구사하였다. 우리의 몸과 정신을 작동시키는 생명의 원천 호흡을 통하여 전생숙업을 놓고 비우고 버리는 순간순간이 깨달음이고 일상이 공덕이 되는 복된 삶이 되자고 본원 참선법의 기본인 날숨 호흡법과 실상관법을 간략히 소개한다.

호흡을 정의하면 호흡은 생명을 유지시키고 마음을 조율하는 끈이다. 따라서 호흡작용은 우리 체내의 유기물을 산화, 분해하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생명의 필수과정으로서 생물학적인 호흡과 생리적인 호흡이 있다.

1. 생물학적인 호흡은 신진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생체에 공급하고 대사의 폐기물인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생명체의 필수적 생리현상이다. 호흡이 있으면 생명이 있는 것이고 그 생물은 살아 있다. 그러나 호흡이 없으면 생명이 없는 것이며 그 생물은 죽은 것이다.

2. 생리적인 호흡에는 두개의 과정이 있다.

1) 폐호흡, 외호흡
폐호흡[외호흡]은 공기가 코로부터 기도를 거쳐 허파의 폐포까지 들어가서 폐포의 혈액으로 공기가 전달되는 과정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폐호흡은 신체조직 바깥에서 이루어지므로 이 과정을 폐호흡(Lung respiration) 또는 외호흡(External respiration)이라 한다.

2) 세포호흡, 내호흡
세포호흡[내호흡]은 폐포의 혈액이 폐포에서 세포로 또 세포에서 폐포까지 오가며 혈액을 통하여 수송되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을 말한다. 우리 인체의 조직 및 세포 안에서 생화학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세포호흡(Cell respiration) 또는 내호흡(Internal respiration)이라 한다.

3) 내호흡과 외호흡의 상호작용
내호흡은 세포 및 조직 안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느끼지 못한다. 반면에 외호흡은 숨을 들이쉬고 내 쉬고 하는 동작들을 바로 보고 느끼며 숨을 조절할 수 있고 호흡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숨 쉰다는 호흡은 폐호흡과 외호흡의 동시작용으로서 외호흡이 없으면 내호흡은 불가능하다. 외부의 산소와 버려야 될 내부 이산화탄소가 없이는 내호흡은 이루어질 수 없듯 호흡은 늘 상호 보완적이지만 외호흡(폐호흡)은 내호흡(세포호흡)에 우선한다.

(1) 폐호흡의 원리
폐호흡의 기본 원리는 폐가 스스로 팽창하여 공기를 빨아들이고 폐가 수축되어 공기를 내뿜는 것이 아니다. 폐는 본래의 용적보다 작게 수축될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숨을 짜내듯이 내뿜어도 폐에는 일정량의 공기가 남아 있어 폐는 본래의 용적보다 작아지지 않는다. 폐호흡은 늑골들이 전후좌우로 확장되고 횡격막이 상하로 확장될 때 흉곽 내에 생기는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에 의하여 폐가 수동적으로 부풀어지게 된다. 그 결과 코를 통하여 공기가 들어가 들숨을 쉬게 되며 음압이 줄어들어 폐는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면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오게 돼 숨을 내쉬게 된다. 마치 대장간의 풀무가 한쪽의 압력이 떨어질 때 그곳으로 바깥의 공기가 들어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2) 생명의 시작과 끝은 날숨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호흡을 하고 있다. 폐호흡(외호흡)에서 공기가 나가는 과정을 날숨(呼, Expiration) 또는 출식(出息)이라 하며 공기가 들어오는 과정을 들숨(吸, Inspiration) 또는 입식(入息)이라 한다. 호(呼)와 흡(吸)은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호흡(呼吸, Respiration)이 된다.

태아는 모체와 탯줄로 이어진 혈액에 의존하여 내호흡만으로 생존한다. 태아의 폐는 조직으로 충만 된 덩어리로서 흉곽 안에 매달려 있다. 출산직후 압축되었던 흉곽이 확장되고 흉곽 내의 압력이 낮아짐에 따라 흉곽에 덩어리로 매달려 있는 폐는 상대적으로 부풀어 오르며 폐포들이 생성되면서 외부 공기가 기도를 통해 들어가게 된다. 신생아는 최초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에 흉곽 내에 생긴 음압에 의하여 공기가 수동적으로 조용히 들어가며 울음과 함께 강한 날숨 들숨으로 폐포를 부풀린다. 이런 생리현상을 어떤 종교는 누가 숨을 불어 넣어 생명을 주었다고 말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다. 처음 폐포로 들어간 공기는 수동적이며 그 다음은 능동적인 날숨이 되는 것이기에 생물학적으로 신생아는 날숨으로 자신의 호흡을 시작한다.

반대로 임종시에는 흉곽이 확장되면서 마지막 들숨을 쉰다. 이어서 흉곽이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면서 폐안의 공기는 어떤 날숨보다도 가늘고 길게 나온다. 마지막 날숨 후 흉곽은 더 이상 확장되지 않는 상태가 인간의 죽음이다. 마지막 들숨 후에 날숨이 없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흔히 숨을 몰아쉬고 임종하였다고 한다. 탄생의 순간 수동적인 호흡까지 곁들어 생명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임종은 긴 날숨으로 조용히 생명이 끝나므로 마지막 날숨과 함께 생명이 나갔다라고 한다.

3. 탄생은 정자와 난자, 영혼의 조합

호흡은 육신[肉]과 정신[靈]을 이어주는 끈이며 살아있는 생명의 상징이다. 인간의 잉태는 정자와 난자 영혼이라는 삼요소의 집합체이며 모체를 통한 간접호흡에 의하여 생명력이 가동된다. 난자와 정자의 결합은 빛을 발생시키며 빛 에너지의 파장과 걸맞은 업력의 영혼이 깃들어 삼위일체를 이루는 것이 잉태다. 정신의 원래주인은 삼계를 떠돌던 영혼이었으며 속성은 전생업장의 결정체이다. 따라서 태아의 부모는 독립적인 영혼이 깃들도록 토대를 제공한 것이다. 인간개체의 기질과 성향이 천차만별인 것은 윤회전생하며 오래 묵은 소 우주와 다름없기 때문에 고유성이 짙다. 따라서 업보중생 하나를 제도하는 것이 태산을 옮기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 것이다.(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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