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 마음동산 꾸미기
<월간 불광/2006.12月號, 지혜의 향기>
立冬과 함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초설 소식에 마음이 바빠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에는 부산 해운대의 우곡선원에서 철야용맹정진으로 후회와 미련을 떨쳐버리고 야무진 새 해를 설계하며 지금껏 열심히 달려왔지만 또 한 해가 저물때면 늘 그렇듯 아쉬움이 배어납니다.
2006년도를 돌아보면 우리 불교계에서도 부처님 법을 사회에 널리 회향하고자 산사체험, 템플스테이, 일반인 참선체험, 청소년 참선교육 등 좀 더 대중 곁으로 친숙하게 다가갈려는 노력들이 엿보였습니다. 참 선(禪)의 일상화, 대중화, 세계화의 선봉에 서있는 사단법인 우곡선원에서도 청소년 인성교육 측면에서 실시해오던 “마음동산 꾸미기, 청소년 참선[명상] 교실”이 많은 성과를 거둔 해이기도 합니다.
2005년 토요휴업일이 처음 실시될 때부터 불교계 최초로 청소년 참선교실을 개설하여 불교계나 교육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결과를 말 해주듯 지금껏 1만 여명의 학생들이 우곡/심성개발교육원의 청소년 참선교실, 마음동산 꾸미기에 동참하였습니다. 과연 청소년들이 참선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주변의 조심스럽고 걱정어린 시선들이 있었지만 학생들은 초, 중, 고등학생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참선[명상]체험 교육에 진지한 자세로 임해주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마음자세와 생활태도가 좋아졌고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참선이 아이들의 학업성적 향상과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호평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 언론에서도 우곡선원의 참선법이 대중화되고 세계화 될 수 있도록 집중 조명 해주는 등 많은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힘써주신 덕분에 본원이 동년 7월, 청소년 건전육성사업기관으로 선정되었고, 9월에는 한국청소년진흥센터로부터 청소년인성교육 인증기관으로 지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이룬 쾌거이자 참선수행법이 불국정토 사업에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회향된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부처님의 마음인 참선법을 널리 알리자는 포교적 측면에서 시작한 사단법인 우곡/심성개발교육원의 청소년 참선[명상]교실은 벌써 횟수로만 50여회 시행되었습니다. 그동안 1만여명 이라는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해왔듯이 우곡의 참선법은 앞으로도 꾸준히 청소년들의 인성함양에 주력할 것이며 새해에는 약 3만여명의 청소년들에게 참선[명상]교육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산업이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 인간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유토피아, 즉 불국정토의 중심에는 경제나 과학보다도 바로 사람다운 사람, 참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직 희망은 사람에게만 있습니다. 때문에 미래 꿈나무들인 청소년들에게 부처님의 자비희사 정신을 접목시켜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불국정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5년째 청소년 명상교실을 이끌어 왔습니다.
공교육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심어주지 못하고 오로지 지식과 기술만으로 미래를 열어가라고 가르친다면 그것은 후세에 대한 죄업이 될 것입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구조는 청소년들을 더욱 메마르고 지식으로 가득찬 불균형 인간으로 내몰아 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심성을 순화하고 올바른 인생관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으로서의 심성을 지닌 아이들이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모든 것이 善이되고 바름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불국정토 구현의 초석일 것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며 가치관을 형성해 나갑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교사들의 심성이 바르지 못하다면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교사들 스스로가 바른 성품과 가치관이 정립되어야만 하기에 일선 교육자들의 올바른 심성교육이 우선합니다.
우곡선원은 일찍이 교사들의 심성을 가꾸기 위한 프로그램인 “禪, 마음동산 꾸미기”란 주제로 교원직무연수를 시행해 왔으며 꾸준한 참선공부로 심신을 닦아갈 수 있도록 그 장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이로써 교사들은 참선수행으로 다듬어진 건강하고 밝은 심신으로 각 학교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함으로서 불국정토 건설에 자동으로 동참, 회향공덕을 쌓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최고의 가르침이자 진리는 바로 석가부처님 법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처럼 위대한 부처님의 법이 고질적인 종교의 벽에 가두어져 왜곡되고, 누구에게나 회향되지 못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석가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인류사회에 널리 회향하는 방법은 종교의 틀을 벗어난 실사구시로 각계각층에 자비광명의 빛이 비추이게 하는 것입니다.
불교계에서도 일반대중들과 함께 하는 산사음악축제를 열고, 사찰문화제를 전시하며 경내에서 댄스공연을 선보이는 등 사찰을 문화행사의 장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큰 변화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입전수수는 보여주기 위한 일회성 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의 길인 佛法으로 메마르고 거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윤택하게 만드는데 있을 것입니다. 2007, 정해년에는 모두 다함께 부처님 마음을 지닌 복된 삶, 불국정토가 우리들 앞에 한 발짝 더 다가와주길 간절히 기원하며 지난 한 해를 회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