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법구경

   

 

                  [Ⅲ]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있으나 고민에서 벗어나
크게 즐기며 살자.
고민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있으니 고민에서 벗어나 살자.

  

탐욕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탐욕에서 벗어나
크게 즐기며 살자.
탐욕이 있는 사람들과 살면서 탐욕에서 벗어나 살자.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크게 즐기며 살자.
우리는 광음천의 신들처럼 즐거움을 먹으며 살자.

   

건강은 가장 큰 이익이고, 만족은 가장 큰 재산이다.
믿고 의지함은 가장 귀한 친척이고,
열반은 가장 높은 복락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음은 괴로움이다.
미워하는 사람과 만남도 괴로움이다.

   

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으랴!
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애욕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애욕에서 벗어난 이에겐 근심이 없으니 어찌 두려움이 있으랴.
욕망에서 근심이 생기고, 욕망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욕망에서 벗어난 이에겐 근심이 없으니 어찌 두려움이 있으랴.

   

 

 

 

남의 허물은 들보 같아 눈에 띄지만
자기 허물은 티끌 같아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남의 허물은 겨처럼 까부러 흩어버리지만
자기 허물은 마치 도박꾼이 이롭지 않은 패를 감추듯 감춘다.

    

말을 많이 한다고 슬기로운 사람이 아니다.

고요하고 미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난 사람을
<어진이>라 부른다.

   

머리카락이 희다고 장로가 아니다.

그의 나이 헛되이 늙었으니, 텅빈 늙은이라 한다.

진실과 진리와 절제와 자제에 살고, 더러움을 벗어난 이를
장로라 한다.

   

해야 할 일은 노력이다. 진리를 터득 한 여래는

길을 가리키는 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 길을 실천하는 자는 마왕의 사슬에서 벗어나리라.

   

말을 조심하고 마음을 자제하고 몸으로 악을 짓지 말아야 한다.

이 세가지 덕행을 깨끗이 하자.

그러면 옛 성자가 설법한 도에 이르리라.

명상에서 지혜는 솟아나고 , 명상이 없으면 지혜도 멸한다.

두 길을 알고 지혜가 늘도록 자신을 확립하라.

  

 

여자에 대한 남자의 욕정은 아무리 작더라도 끊어지기 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매어 놓는다.

마치 송아지가 어미젖에 매달리듯이.

  

언제나 몸을 생각하고 그 덧없음을 잘 알고
해서 안될 일을 하지 않으며,

해야 할일 만 꾸준히 하고 생각이 깊고,

조심성이 있는 사람에게 번뇌가 다 사라진다.

   

홀로 앉고, 홀로 자고, 홀로 행동하여 지치지 않고

홀로 자신을 억제하고 숲가에 살며, 즐기는 사람이 되라.

   

이 마음은 예전에는 바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즐거움 따라 헤매었다.

이제 나도 이것은 완전히 억제하겠다.
마치 갈퀴를 쥔 코끼리 조련사가 코끼리를 다루듯 하리라.

    

총명하고 바로 행하는 어진 반려가 될 친구를 얻었다면

온갖 위험을 이기고 깊은 생각을 다하며 기꺼이
함께 가도록 하라.

총명하고 바로 행하는 어진 반려가 될 친구를 얻지 못하였거든

홀로 가라. 마치 정복한 나라를 버린 임금처럼,

또는 숲 속에 홀로 다니는 코끼리처럼.

    

이 세상에서 이 천한 집념, 강한 욕망에게 정복된 사람에게는

마치 비 맞아 무성한 비라나 풀처럼 근심이 자란다.

이 세상에서 천하고도 누르기 어려운 욕망을 억제한 사람은

모든 근심에서 벗어날 것이다.

마치 물방울이 연꽃잎에서 떨어지듯이.

    

 

탐욕의 종이 된 자는 갈망의 흐름을 따라간다.

마치 거미가 스스로 만든 거미줄을 따라가듯이.

현명한 이는 탐욕을 끊고 애착을 버리고
모든 괴로움을 버리고 떠난다.

    

손을 삼가고, 발을 삼가고, 말을 삼가고, 극진히 삼가고

안으로 기뻐하고, 마음이 안정되고,

홀로 만족한 사람 그를<수도승>이라 부른다.

    

다섯 가지 집착을 끊어 버리라.

다섯 가지 집착을 제거하라.

또 다시 다섯 가지 집착을 정복하라.

다섯 가지 집착을 넘어선 수도승은
'홍수를 넘어선 사람'이라 한다.

    

오! 수도승이여, 명상하라, 방종하지 말라.

마음을 감각적 욕정에 휩쓸리지 말라.

방종하여 지옥에 떨어져 뜨거운 쇠붙이를 삼키지 말라.

지옥 불에 데면서 '아 괴롭다' 고함치지 말라.

   

현명한 수도승이 처음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오관을 억제하고 만족하고, 계를 지키고 절제하고

또 고상하면서 깨끗하고 부지런한 친구와 사귀라.

착한 친구로서 우애를 다하라.

그러면 기쁨이 넘쳐 괴로움을 없앨 수 있으리라.

    

나야말로 내 주인이고, 나야말로 내 의지처다.

그러므로 장사치가 훌륭한 말을 다루듯이 자신을 다루라.

    

  

 

 

의리의 꾸밈새나 가문이나 계급 때문에 바라문이 되지 않는다.

진리와 진실을 가진 자 그는 바라문이요.

그는 안락하며, 그를 또한 바라문이라 부른다.

   

모든 속박을 끊어버리고, 두려워하지 않고, 집착을 넘어선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노여워하지 않고 의무를 다하고, 계를 지키고 욕망을 떠나

스스로 자제하고 마지막 몸에 이른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연잎의 물방울이나 바늘 끝의 겨자씨처럼

온갖 욕정에 얽매이지 않는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적대하는 무리들 가운데 있으면서 적대하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는 무리들 가운데서 평화로운 사람

집착된 무리 가운데서 집착되지 않는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아무런 집착도 없고 다 깨닫고,

의심을 벗어나 영원(열반)한 깊이에 이른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험하고 힘든 길 윤회, 미망을 넘고 건너가서

저 언덕에 이르고 마음이 안정되고,

욕망이 없고, 의심도 없고, 집착도 버리고 마음이 고요한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앞(과거)에도 뒤(미래)에도 중간(현재)에도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고 한 푼 없이 집착이 없는 이,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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