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緇門崇行錄(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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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 가르침의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혼탁한 세속을 떠나 능히 깨끗한 것을 승(僧)이라 하니 그러므로 '청정하고 소박한 행[淸素之行]'을 말한다. 2. 청정·소박하기만 하고 근엄하지 않으면 뜻만 고원한 선비의 청정·소박일 뿐이다. 신(身)·구(口)·의(意) 3업(三業)을 다 포함함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므로 엄숙하고 바른행[嚴正之行]이 두 번째이다. 3. 엄정(嚴正)은 스승의 훈계를 말미암아 성취되고 스승은 모든 사람에게 모범을 보이므로 '스승을 존중하는 행[尊師之行]'으로 받았다. 4. 어버이가 낳아 준 후에야 스승이 교육을 시키나니, 그 어버이를 잊으면 이는 근본을 망각하는 것이다. 계율에 비록 만행(萬行)이 있으나 효도로써 으뜸을 삼으니, 그러므로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행[孝親之行]'이다. 5. 忠과 孝는 두 이치가 아니다. 어버이만 알고 임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사사로운 마음이다. 임금 한 사람에게 기쁨이 있는 덕분에 우리가 여여하게 공부할 수 있으니 임금의 은혜 또한 크다. 그러므로 '임금에게 충성하는 행[忠君之行]'일 것이다. 6. 위로 충성하는 데는 극진하면서 아래로 은혜를 베푸는 것이 인색하다면 모두를 구제한다는 道가 이지러지게 된다. 그러므로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행[慈物之行]'이다. 7. 자비는 사랑[愛]에 가깝고 사랑은 애착을 일으키므로 愛가 앞서면 세간을 벗어나는데 장애가 된다. 그러므로 '고상지행[高尙之行]'을 삼았다. 8. 고상한 행이란 자기 몸만 청정하게 하고 중생을 버리고 영원히 떠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닦은 뒤에 도를 펴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중지행[遲重之行]'있음을 받았다. 9. 지중하다고 하여 단정하게 거처하면서 하는 일이 없다면 역시 잘못된 수행이다. 그러므로 '어렵고 힘든 행[艱苦之行]'있음을 받았다. 10. 수고롭기만 하고 애쓴 보람이 없다면 고생스러워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인과(因果)는 헛되지 않기 때문에 '감응의 행[感應之行]'있음을 일깨워주고 여기서 끝 맺는다. 이상 10가지 행을 닦아 덕(德)이 갖추어지면 비로소 법(法)을 감당할만한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 기름진 토양에 좋은 종자가 제격이 듯 마음이 순수한 이후에야 지극한 법문이 새겨진다. 그럴 때 위없는 보리를 바랄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수행에 관계없이 그저 평범한 사람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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