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佛敎란 무엇인가?

 

한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습니다. 이 농부는 농사 짓는 법에 대하여 무지하였습니다. 그는 습기가 많은 땅에는 감자를 심고, 건조한 땅에는 벼를 심었습니다. 그랬더니 감자는 썩어 버렸고, 벼는 말라 죽어 버렸습니다. 이 어리석은 농부는 감자가 썩은 것과 벼가 말라 죽은 현상만 보고 神에게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오! 神이여. 부디 감자를 심은 땅에는 물이 잘 빠지게 하여 주시고, 벼를 심은 땅에는 비를 내려 주소서!'이것을 본 스님은 이 어리석은 농부에게 감자와 벼의 성질을 설명하고 그 조건에 따라 맞게 심으라고 깨우쳐 주었습니다. 농부는 다시 농사를 지었습니다. 습한 땅에는 벼를 심고, 건조한 땅에는 감자를 심었습니다. 농부는 그 해 풍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마치 농부가 농사 짓는 법에 대하여 무지했기 때문에 흉작을 맞이하였듯이 우리도 어리석기 때문에 인생 살이가 고통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神에게 의지하여 매달리고 있습니다. 습한 땅이 건조하게 되고, 건조한 땅이 습하게 되는 기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땅이 뒤바뀌는 기적 없이도 농사 짓는 법에 대한 무지를 깨뜨리게 해서 그 농부에게 풍년을 안겨줍니다. 그것은 神이나 누가 대신 지어준 농사가 아닌, 농부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거뜬히 지은 것입니다. 이렇게 지혜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이렇게 지혜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1. 佛敎는 객관적인 진리를 알려주는 가르침입니다.

가.객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벼는 습한 땅에서 잘 자라고, 감자는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란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인정할 수 있고, 알 수 있듯이 '눈 있는 者 와서 보라'고 말할 수 있는, 누구나 다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법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벼의 특성이나 감자의 특성, 그리고 땅의 특질은 설명만 들으면 누구나 다. 스스로 알 수 있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느 특정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혜있는 자는 누구나 다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다.현실적으로 검증이 됩니다: 농부가 다시 농사를 지어보니 풍년이 들듯이, 수행의 결과를 현실적으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라.즉시 효과가 나타납니다: 농부가 새롭게 농사를 지어보니 풍년이 들듯이, 종교적 믿음이나 수행의 결과가 내세나 미래가 아니라 즉시 그 효과의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깨달음으로 인도합니다: 농부가 풍년을 맞고 기쁨을 만끽하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게 하고 이 자연의 섭리를 분명하게 깨닫게 하여 본래의 자기자리로 회귀하도록 인도하여 줍니다.

2. 佛敎는 잘못된 편견을 일깨워주는 가르침입니다.

우리들의 편견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自我가 있다(There is a self)'는 것입니다. 이 같은 가정과 편견에 의해서 우리들 각자는 자아에 최고의 중요성을 부여하고 또 우주의 중심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비록 셀 수 없이 많은 존재 가운데 오직 자아만이 유일하다는 것을 별 어려움이 없이 이해하고, 우리가 아무리 자아를 과장 시킨다 해도 시간과 공간의 광대함에 비교하면 그것은 정말 하찮은 것으로 남게 됩니다. 자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분명하게 잘못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의 삶을 자아의 성공을 이룩하는 데 바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와 삶으로부터 분리된 채 자아의 감옥에 갇혀 있을 뿐입니다. 이런 자기망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속박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유이고, 우리를 세계 속으로 뛰어들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삶에 있어 진정한 성취를 발견하는 길입니다.

필요한 것은 자기 부정이나 자기 억압이 아니라 잘못된 자아관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이런 해방의 길은, 자아라고 불리 우는 것이 사실은 끊임없이 변하는 현상, 하루살이의 파동에 불과하다는 자각에 의해서 비롯됩니다.

3. 佛敎는 삶의 실다운 모습을 알려주는 가르침입니다.

가.중생의 삶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이, 심은 데로 거두는 자연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미혹에 젖어 마주치는 모든 경계에 혹하고 마음이 끌려 자기 중심적인 집착의 씨앗을 뿌리며 삽니다.

그 집착의 씨앗은 업이란 열매를 거두고, 업의 열매는 또 다른 고통의 씨앗으로 작용합니다.

그 고통은 다시금 미혹의 원인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사슬고리 속에서 다람쥐 체 바퀴 돌 듯이 중생은 고통을 숙명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나.수행자의 삶

부딪히는 모든 경계를 존재의 참 모습으로 비추어 보면서, 혹하고 끌리는 마음의 흐름을 觀하면서 살아갑니다.

부딪히는 경계로부터의 자유, 이는 육근으로부터의 해방 즉, 업의 맑힘과 지혜와의 계합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하여 만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함께 어우러져 걸림없이 살아갑니다.

4. 佛敎는 존재의 실상을 알려주는 가르침입니다.

가.연기(緣起)의 진리

'현상세계의 모든 것들은 독립 자존하는 것이 아니라 상의상관 즉, 서로 의존하고 관계 지어져서 現存한다'는 존재의 실다운 법칙입니다. 따라서 나만·우리만의 입장이 아닌 '함께 보아야만 한다'는 자연의 소리입니다.

나.제행무상(諸行無常)

'현상세계의 모든 것들은 항상하지 않는다'는 연기의 시간적 표현입니다.

다.제법무아(諸法無我)

'현상세계의 모든 것 중에 고정불변하는 실체는 없다'는 존재에 대한 공간적 모습입니다.

라.열반적정(涅槃寂靜)

위의 무상, 무아가 현실세계라면 열반적정은 이상세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이상세계는 현실세계를 떠나 따로 있는 세계가 아니고, 우리가 있는 이 현실이 무상, 무아인 줄 분명히 알면 그것이 바로 열반적정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5. 佛敎는 自然의 순수에너지와 접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르침입니다.

가.불교는 수행자의 성품에 우주의 본질인 순수에너지를 접목시켜 이 맑은 자연의 실체를 밝혀 나가는 과정을 일러주는 가르침입니다.

나.수행자들이 각자의 근기에 따라 이 만물의 본체인 에너지의 원류에 가장 빨리 가 닿을 수 있도록 직설법과 비유법을 설하여 다종다양한 형태의 방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6. 오늘의 Key Word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진리를 본받습니다.

    ◇ 진리의 스승은 성주괴공(成住壞空)하는 대자연입니다.
    ◇ 산야의 소나무도 인연터를 잘 만나야 靑山을 이룹니다.
    ◇ 불교의 가르침은 자기 생각에 갇혀있는 인간으로 하여금 대자연의
        섭리인 순리적 소양을 배양시키는데 있습니다.
    ◇ 불교는 작위와 조작을 배제합니다.
    ◇ 불교는 인위적인 주장과 사고의 한계를 설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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