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氣란 무엇인가
1. 氣의 실체
다종다양한 모양으로 드러나는 存在 現象 모두는 '하나[一氣]'에서 가지 벌어져 그 시간, 그 공간의 역할에 가장 정확하게 부합하는 상태로 형상화된 모습에 불과합니다. 즉 모든 존재의 실체는 氣로 모아집니다.
氣를 단순히 에너지나 힘의 양적인 물질적 형태로 인식하기 보다는 이 모든 존재의 본래 바탕을 지칭하는 현대적 언어의 한 표현으로 인식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합니다. 구태여 주석을 붙인다면 趙州禪師의 "萬法歸一 一歸何處"의 그 자리이며, 僧璨大師께서 일러주신 "虛空과 같이 뚜렷하여 모자랄 것도 남을 것도 없다"라는 그 물건이 바로 이 氣의 또 다른 한 표현 방법입니다.
氣의 실체는 理論이나 지식으로는 입증할 수가 없습니다. 氣는 의식이 하나로 귀착되고 자연의 攝理와 내가 한 몸되어 의심이 없어진 후 즉 자유 자재한 삶을 살 수 있을 때 확연히 드러나는 실체이며 순수한 자연이 순수한 인간에게 가르치는 攝理입니다.
2. 자연의 攝理
가.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 법칙)
현대물리학이 절대적 眞理로 인정하고 있는
유일한 법칙은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 법칙'입니다. 엔트로피 법칙 이외의
물리학 법칙들은 모두 '잠정적인 眞理'로 규정하고 있으며, 따라서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엔트로피
법칙은 모든 과학에 있어서의 제1법칙이다'
뜨거운 물그릇을 차가운 방에 놓아 두면 뜨거운 물은 점점 식어서 방 안의 온도와 같게 됩니다. 이와 같이 열 에너지의 레벨 차이가 완전하게 없어진 상태를 평형 상태라고 부릅니다. 고립된 系에서 열 에너지는 높은 데서 낮은 데로만 흘러가지, 낮은 데서 높은 데로는 흘러가지 않습니다.[非可逆的 性質] 즉 열 에너지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간다는 것은 열 에너지는 평형 상태를 이루는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 법칙'이라 합니다. 生者必滅의 진리도 엔트로피 법칙이 지배하는 비가역 과정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열이 평형상태가 된다는 것은 무질서의 레벨 즉 엔트로피가 가장 커졌을 때의 상태이며, 따라서 엔트로피 법칙을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이라고도 합니다. 완전한 평형상태가 된다는 것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전혀 없는[에너지 레벨의 낙차가 없으므로 의식세계로 표현하면 개체의 주장이나 집착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를 말함] 즉 '열 종말(Heat Death) 상태'를 말하며 이는 곧 통제와 질서가 사라진 완전한 무질서 상태와 일치합니다.
엔트로피가 증대한다는 것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평형상태에 있는 에너지는 어떠한 일에도 힘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을 수행하려면 열 에너지의 레벨의 낙차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엔진을 가동시키려면 일정한 양의 열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 가솔린을 주입시켜야 하며, 그 가솔린이 연소하여 열 에너지를 내줄 때 엔진은 자동차를 가동하는 일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 사용한 열 에너지는 소멸된 것이 아니라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평형 상태로 변화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가솔린 속의 에너지는 일정한 열을 내어 엔진을 통하여 작업으로 전환된 대신 이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결국 고립계에서 열 에너지는 최대의 무질서 상태 즉 완전한 평형 상태로 向해가며 최후에는 '열 종말(heat death)'의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만일 우주 전체가 하나의 고립계라고 하면 우주는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에 의해 완전한 무질서의 상태인 열반적정[一氣]의 상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나.생명 현상과 열역학 제2법칙
살아있는 모든 유기체는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에너지를 흡수함으로써 자기(개체)와 주변(우주)과의 에너지 레벨의 낙차 폭을 보다 키워 나가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즉 살아있는 유기체는 자연의 섭리인 열역학 제2법칙과 반대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순수에 보다 가까웠던 갓난아이는 성장함에 따라 점차 자기의 주장이 강해지면서 보다 많은 我像의 에너지를 축적하여 갑니다.
확실히 살아있는 모든 것은 놀라운 질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화 그 자체는 무질서로부터 보다 큰 질서로 계속 발전하여 오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식물이나 동물을 관찰할 때마다 경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수십억 개의 분자들이 모두 질서있게 잘 조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생명체는 '열역학 제2법칙'을 위배하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실제로 과학자들은 오랫 동안 이 문제를 둘러싸고 혼란을 되풀이하여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체 역시 자연의 섭리인 '열역학 제2법칙'의 엄연한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국부적이고 미세한 엔트로피의 감소[에너지 레벨의 낙차 폭의 증가]는 우주 엔트로피의 더 큰 증가가 전제될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이 흡수하는 자유로운 에너지의 궁극적인 원천은 태양입니다. 이를테면 식물은 광합성에 의해 직접 태양의 은혜를 입고, 동물은 그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먹음으로써 간접적으로 태양의 은혜를 입고 있습니다. 즉 생명체만의 부분적인 입장에서는 엔트로피가 감소하나 우주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여전히 엔트로피는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슈뢰딩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물은 주위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자유로운 에너지, 즉 음의 엔트로피 (Negative Entropy)를 섭취함으로써 살아가고 있다. 즉 주위의 질서를 파괴하고 그것을 자기의 육체에 흡수해 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생명체의 먹이사슬을 살펴보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먹이사슬이 풀→메뚜기→개구리→송어→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때, 열역학 제1법칙에 의하면 에너지는 결코 손실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2법칙에 따르면 각 먹이사슬 과정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로 바뀌어 감으로써, 자연 전체의 환경에 커다란 무질서[엔트로피 증가]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메뚜기가 풀을 먹고, 개구리가 메뚜기를 먹고, 또 송어가 개구리를 먹는데 그 과정을 통해 에너지가 손실됩니다. 과학자들의 계산에 의하면, 각 과정을 통해 에너지의 80~90%가 낭비되어 그저 열의 형태로 주위 환경에 버려진다는 것입니다. 즉 섭취되어 진정한 양식이 되고, 섭취자의 조직에 남아 다음 섭취자의 먹이가 되는 것은 나머지 10~20%에 지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아무리 좋은 자동차의 엔진 열효율도 30%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각 먹이사슬에 있어 각 種이 얼마만큼의
먹이를 필요로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한 명의 사람을 1년 동안 양육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00마리의 송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순서로 가면 300마리의 송어는 90,000마리의 개구리를, 90,000마리의 개구리는
27,000,000마리의 메뚜기를, 그리고 27,000,000마리의 메뚜기는 1,000TON의 풀을
먹는"셈이 됩니다.
따라서 한 인간이 1년 동안 개체의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데는 메뚜기 27,000,000마리 또는 풀 1천톤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볼 때 인간 한 사람이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전체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빌어와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로(엔트로피의 증가)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우리는 유추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생물의 내부에는 에너지가 흐르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에너지는 받아 들이고 낮은 수준의 에너지는 배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존경쟁은 생물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취득할 능력을 얼마나 많이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풍부히 존재하고 있을 때는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생물이 유리하지만, 그러할 여유가 없는 환경이 되면 에너지를 보다 적게, 보다 낭비가 적게 사용하는 생물이 살아 남게 되며 만일 이의 적응에 실패하면 이전에 과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멸종된 다른 생물들과 같은 末路를 우리 인간도 걸어갈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다.카오스 이론
우주는 최대 엔트로피의 상태 즉 최종적인 평형상태로 向해 가면서도 매우 흥미있는 패턴을 창출해 내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공간적으로는 질서 정연하지만 시간적으로는 무질서한 반면, 어떤 것들은 시간적으로는 질서 정연하지만 공간적으로는 무질서합니다. 또 어떤 패턴들은 각 축척을 통하여 자체 유사적인 구조를 보이는 Fractal형태를 취하고 있기도 합니다. 즉 부분은 전체와 같고 전체는 부분에서 드러납니다. 즉 모든 존재의 모습은 Newton 물리학과 같이 개체만의 입장으로는 예측될 수 없으며 이는 우주 全體의 입장으로 다가갈 때에만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이것이 상대성이론, 양자역학과 함께 20세기 과학사에 기록될 세 가지의 가장 큰 업적의 하나인 '카오스 이론'입니다.
상대성이론은 절대적 공간과 시간이라는 Newton 물리학의 환상을 없애버렸고, 양자이론은 측정과정을 제어할 수 있다는 Newton 물리학의 꿈을 깨뜨렸습니다. 그리고 카오스 이론은 결정론적 예측 가능성이라는 라플라스적 환상을 없애고 과학을 이 우주의 全體的 本性 즉 있는 그대로의 實像에 관한 연구 쪽으로 방향을 바꿔놓았습니다.
3. 氣의 작용
氣가 평형을 이룬 상태( The state of equilibrium)에서는 하나의 모습으로 드러나지만 불평형의 상태에서는 水氣와 火氣, 陰極과 陽極 등 상대세계의 모습으로 그 像을 변화해 가면서 '成 住 壞 空'의 순환과정을 밟아가게 됩니다.
成[一氣의 狀態:완전한 질서] →住[大爆發의 狀態:엔트로피의 급격한 증가] →壞 [不平衡의 狀態:엔트로피의 증가, 지구의 現在 모습] →空 [平衡의 狀態:에너지 낙차가 ZERO인 상태] →成[大融合의 狀態:완전한 질서] →住, 壞, 空, …………………
가장 정제된 자연의 순수 에너지인 氣는 개체를 주장하지 않는 마음상태 즉 수용하는 마음상태['열역학 제2법칙'의 개념으로 설명하면 에너지 레벨의 낙차 폭이 없는 상태]하에서는 걸림없이 작용하게 되며, 이러한 사람들은 마주치는 경계에 딱딱 맞아 떨어져 주리가 남지 않는 삶을 살아갑니다.
자기를 주장하고 집착하는 마음상태['열역학 제2법칙'의 개념으로 설명하면 에너지 레벨의 낙차 폭이 큰 상태] 하에서는 순수에너지인 氣는 작용할 수 없으며, 오직 주변 환경으로부터 흡수한 물질적 에너지의 화학적인 재조합과 그 변환과정만 존재하므로 항상 상대적 부족감과 결핍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氣는 자연의 섭리[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평형상태를 지향하는 作用의 기본원칙을 지니고 있으나, 인간은 그와 반대로 주위의 질서를 파괴하여 자기와 자연사이의 에너지 레벨 낙차 폭을 보다 확대시켜서 자기 존재의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즉 불평형 상태를 확대 유지하려는 業力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났으며 또한 이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제된 에너지인 氣가 작용할 근본적인 바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人間은 각 개체가 소우주이며, 體를 완벽하게 갖춘 萬物의 靈長이므로 각자의 수행정도에 따라 에너지 레벨의 폭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능력을 동시에 부여 받았습니다. 수행은 곧 자기와 자연사이의 에너지 레벨의 낙차 폭을 줄어 나가는 작업이며, 그 레벨의 차이가 없는 상태를 평형상태 즉 四相[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을 여윈 상태라고 표현하며 더불어 그 순간부터 정제된 에너지인 氣가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4. 마음을 어디로 向할까?
어렴풋이 학문적으로 논리를 정립하였다고 깨달은 者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의식을 어둡게 하는 원인이 되고 편견으로 치우쳐 스스로 해탈할 기회마저 차단하는 愚를 자초할 수 있습니다.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대자연의 섭리에 접근하지 않으면 氣論을 주창하는 것 자체가 業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作用은 만물의 본체인 氣가 원류를 찾아가는 동기 목적에 의하여 활동하고 있는 과정일 뿐입니다.
氣와 한 몸된 깨달음은 學의 논리를 뛰어 넘은 걸림 없는 세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氣 哲學이라는 것은 원래 상존해 있는 맑은 자연의 실체를 밝혀 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氣를 체득한다는 것은 論理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을 때 즉 진정 놓고 비우고 버릴 수 있을 때 그 진입이 가능해 집니다.
5. 오늘의 Key Word
氣는 단지 수용하는 마음까지이고 수행으로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순수한 자연과 성품이 일치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빛과 같으며 우주를 응축시킨 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