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공부가 잘 되지 않는 修行者를 위한 助言
1. 자세에 대한 점검
좌선 수행시 옆으로도, 뒤로도, 앞으로도 기울여져서는 안됩니다. 마치 머리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것처럼 똑바로 곧추 앉아 있어야만 합니다. 이것은 단지 자세와 호흡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들 형상은 마음의 올바른 상태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그 자체가 수행의 목적이자 수행 그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자가 올바른 좌선 자세를 취하게 될 때 무의식적으로 올바른 마음 상태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마음상태를 얻기 위해 어떤 특별한 별도의 노력을 취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앉아 있다'는 것은 수행자 자신의 성품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수행자는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행자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좌선 자세의 中心思想입니다.
깨달음은 어떤 좋은 감정이나 마음의 어떤 특별한 상태가 아닙니다. 수행자가 올바른 자세로 앉아 있을 때에 존재하는 마음의 상태, 그 자체가 깨달음입니다.
2. 마음의 흐름에 대한 점검
소와 양을 어떤 통제 아래에 두고자 끝없이 간섭한다 해도 그들을 완전하게 구속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소와 양을 통제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이 놀고 장난을 치도록 격려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넓은 의미에서 그들은 목동의 통제 안에 있게 될 것입니다. 즉 소나 양을 커다랗고 넓은 목초지에 놓아 두는 것이 그들을 통제하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좌선시에 일어나는 망상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행자가 할 일은 망상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입니다. 망상이 오고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공부를 지나치게 다그쳐서 마음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는 반연(攀緣)을 놓아 버리되 공부까지도 잠시 놓아 버려야 합니다. 얼마쯤 쉬고 서서히 평정을 찾은 뒤에 다시금 공부를 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급함이 쌓이고 쌓여 마음이 쉽사리 성내는 성품으로 변해 가기 때문입니다.
수행은 절대로 급히 하고자 하여서는 안됩니다. '쉬면 곧 깨닫는다'는 부처님의 말씀에 수행자는 귀를 기우려야 합니다.
3. 마음가짐에 대한 점검
수행은 좌선 즉 '앉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수행자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하나같이 깊이있는 행동의 표현이어야 합니다. 수행자는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다른 어떤 것을 위한 준비나 연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수행의 길'은 '일편단심의 길' 또는 '기차길'과 같습니다. 기차길이 더 넓어지거나 좁아진다면 그것은 재해가 될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기차의 선로는 언제나 똑 같은 평행입니다. 그것이 보살의 길이며 수행자의 길입니다. 그래서 해가 서쪽에서 뜬다 해도 수행자는 단지 한 길만을 걸어갑니다. 그의 길은 매 순간 마다 그의 성품과 성실함을 나타내는 日常三昧, 一行三昧 그 자체이어야 합니다.
출발점도 없고 목표도 없고, 이루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선로 위를 그저 달리는 것만이 수행자의 길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올바른 참선 수행의 모습입니다.
참선 수행에는 비결이 없습니다. 단지 좌선을 행하여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잡고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一心으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수행방법입니다.
참선은 어떤 종류의 흥분이 아니라, 평범한 日常에 대한 一心된 마음입니다.
좌선을 함으로써, 참선을 함으로써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면, 이미 순수하지 못한 수행에 얽매어 있습니다. 수행이 있고 깨달음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말에 붙잡혀서는 안됩니다. 그것에 의해 더럽혀져서는 안됩니다. 臨濟선사는 '부처를 죽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이 다른 어떤 곳에 존재한다면 그 부처님은 반드시 죽여야만 합니다. 수행은 수행자 자신의 佛性을 회복하기 위한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좌선을 할 때에는 단지 좌선만 하십시오. 깨달음이 오면 그것은 그저 오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성취에 집착해서는 안됩니다. 수행에 있어서의 노력은 성취로부터 비 성취로 向하여 져야 합니다.
수행은 내면의 의식 그릇을 조금씩 조금씩 깨끗하게 비워 나감에 있지, 다른 그 무엇으로 대체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비워진 이후에 채워질 수 있음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4. 마음을 어디로 向할까?
좌선을 하고 수행을 한다는 것은 절대적인 어떤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고자 하는 바로 그 마음을 쉬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립다거나 밉다거나 하는 생각이 날 때에는, 그 생각을 즉시에 부처님께 바쳐야 합니다.
5. 오늘의 Key Word
수행을 하여 中道를 성립시킨다는 것은
자연현상과 일치합니다.
그러므로 大自然의 법칙에서 한 치만 벗어나도 外道며 邪術입니다. 봄에 씨 종자를
심었으면 김 매고 노력하는 공덕을 쌓아 가을을 기다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