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지혜의 훈련(正思惟,正見)

 

가.왜

계행의 실천과 覺醒의 훈련은 수행에 큰 도움을 주고 가치가 있지만 이런 방법으로 얻은 고요는 참다운 자유가 아니고 표면적인 의식의 수준에 불과하며 심층의 깊이에 뿌리를 둔 문제에는 효능이 없습니다. 이 무의식의 뿌리가 깊이 박혀있는 한 진실하고 지속적인 행복과 자유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도덕(戒)에 의해 지탱되면 覺醒은 매우 효과적이고 유용하다.
覺醒(定)에 의해 지탱되면 지혜는 더욱 효과적이고 유용하다.
지혜(慧)에 의해 지탱되면 마음은 모든 미망으로부터 자유롭다.(장부.16)

戒와 定은 그 자체로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의 참된 목표는 수행자를 지혜의 섬으로 안내하는데 있습니다. 계행을 실천함으로써 정신적 초조함을 피하게 되고, 또 覺醒에 의해 마음을 지킴으로써 더욱 고요해지고 동시에 효과적으로 자기 자신을 성찰할 수는 있으나 실재를 꿰뚫어보고 무지와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지혜의 발전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습니다. 팔정도의 올바른 생각(正思惟)과 올바른 이해(正見)가 바로 이 지혜의 훈련에 속합니다.

나. 어떻게

1) 正思惟

지혜의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생각의 안정과 고요가 필수적인 요건은 아닙니다. 망상들이 아직도 저항을 계속하지만 眞理에 대한 생각이 계속 유지될 수만 있다면 출발로써는 충분합니다. 망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충동과 탐욕은 진리에 대한 생각, 자연의 섭리에 대한 생각으로 충분히 고요해질 수 있습니다. 즉 수행자는 '나'라는 개체의 입장을 떠나 우주라는 전체의 입장에서 事物을 생각하고 바라보게 됩니다.

이렇게 진리를 向하는 생각을 올바른 생각(正思惟)이라 합니다.

2) 正見

진리에 대한 생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수행자는 몸소 진리를 깨닫고 경험하여야 합니다. 외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존재하는 그대로의 實相을 보아야 합니다.

당신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진리를 이룩한 사람은 단지 그 길을 보여 줄 뿐이다. (법구경. XX 4-276)

수행자는 직접 경험, 수행을 통한 진리를 바탕으로 하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오직 살아있는 경험으로 자기의 아집이나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中道 즉, 正道를 지향해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올바른 이해(正見)이고 행동하는 참선수행입니다.

다. 마음을 어디로 向할까?

1) 부처님께서 이루셨다는 큰 깨달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이 세상의 일체 만물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한 확실한 눈 뜸입니다. 그러나 깨달음 그 자체는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상상으로 그려볼 수도 없는 것(言語道斷 心行處滅)'입니다. 따라서 깨달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는 길은 스스로 깨치는 길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깨닫지 못한 우리들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경전의 표현을 통해 짐작해 볼 수는 있습니다.

깨달음을 정적인 면에서 표현해 보면 '한없는 기쁨'입니다.
물통에 가득 찬 물을 힘들게 들고 가다 물통의 밑이 빠지면 일시에 가벼워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마음속에 '나다'하는 놈이 꽉 들어 차 있어서 무거웠었는데 일시에 쑥  빠져나갔으니 얼마나 가볍고 즐겁겠습니까?

깨달음을 지적인 면에서 표현해 본다면 바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누에가 고치집을 짓듯 육신을 중심으로 울타리를 쳐놓고 살아 오다가 일시에 '나다'하는 울타리가 부서져 버리는 일입니다. 즉 나와 남, 나와 우주가 통해져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로 보는 것이 지혜입니다.

깨달음을 실천적인 면에서 표현해 본다면 그것은 바로 '자비로운 삶'입니다.
'하나로 보는 지혜'가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삶' 즉 실천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자비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지혜는 '나다'하는 소아적인 것들이 부서지고 '우리'가 되고 '하나'가 되는 즉 '하나로 보는 지혜'가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자비의 실천'으로 이어져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正語, 正業, 正命, 正精進, 正念, 正定, 正思惟, 正見 즉, 八正道의 行이 모두 함께 그리고 동시에 어우러지는 삶'그것을 일러 우리는 '보살의 行'이라 합니다.

라. 오늘의 Key Word

收用하는 마음으로 萬象과 造化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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