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수행과 사상

 

5. 수행과 사상

소승은 성문(聲聞) 연각(緣覺)이 주가 되고 대승은 보살(菩薩)이 불교 실천행의 주(主)가 된다. 그러나 소승이 말하는 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과거세 인행(因行)을 닦을 때의 이름을 보살이라 한 것이므로 대승에서 말하는 보살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소승불교에서는 사리불 목건련 마하가섭 아난 등 이승들이 주가 되어 모든 교화를 하는 것으로 그려지며 대승은 이승도 등장하지만 주로 관세음, 문수, 보현, 지장보살 등 무수한 보살들이 각지(覺知)의 전(前)모습이며 중생교화를 하는 불 보살로 그려낸다.

이승과 보살의 수행과 역할에 있어 소승은 자리주의(自利主義)적 측면이 강하며 대승은 보살행에 의한 이타행(利他行)의 구현을 실천적 교리의 종지로 삼는다. 수행력을 대별하면 소승의 성문승은 설법을 따라 깨달아 해탈하는 것이며 연각은 부처의 설법이나 교리에 의거하지 않더라도 진리를 깨치는 독각(獨覺)이라고 하며 대승의 이타행에 의한 공덕을 후차적 결과로 보아 아예 수행상에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승불교의 실천적 주체인 보살은 육도 만행으로 중생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깨침을 서원하고 또, 깨우친 바를 함께 하는 이타행을 가장 수행의 근본 덕목으로 삼는다. 즉, 대승은 소승의 자리행(自利行)보다도 이타행(利他行)이 주가된다.

소승과 대승의 법리를 살펴보면 소승은 아공(我空)을 말하고 대승은 아공(我空)과 법공(法空) 모두를 말한다. 아공(我空)이라는 것은 모든 법(法)은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은 여러 가지 요소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인연이 다하여 각 요소가 흩어지면 아(我)라는 존재자체도 흩어져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아(我)라는 실체는 고정불변이 아니나 잠시 아(我)를 이루었던 그 요소 자체도 법(法)으로 보며 이를 아공법유(我空法有)라고 한다.

대승은 아공(我空)을 전제로 한 법공(法空)을 주장하며 모든 법(法)과 그 법(法)을 이루는 요소도 고정불변이 아님을 말한다. 왜냐하면 모든 법(法)은 생멸(生滅)하는 원리에 따르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아를 이루는 요소와 그 주변요소 모두 생주이멸(生住異滅)법칙에 의거한 것인즉 역시 항상하지 않으며 필경에는 공(空)한 것이라고 한다. 즉, 아공법공 일체개공(我空法空 一切皆空)을 주장하는 것이 대승불교 사상의 특색이다.

그리고 소승은 일세일불(一世一佛)즉, 한 세계 한 부처님뿐이라 하여 이 사바세계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여 팔상성도(八相成道)하여 이 세계를 교화하는 것뿐이며 다른 세계 다른 부처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승은 과거 현재 미래 모두가 사바세계며 삼세(三世)마다 제각기 다른 부처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불교수행의 계율과 근본 가르침의 진실성, 종교가 시대에 미치는 공덕측면에서는 소승이 더욱 올곧은 불교 수행상으로 비추어진다.

더불어 지어가고 일체중생 모두가 성불해야 한다는 대승적 종교관과 이타(利他)적 수행을 근본으로 하는 보살행과 그러므로 더욱 발전되고 큰 종교세력을 형성시킨 대승불교의 시대적 역할 또한 가볍게 여길 수 없다. 그러나 소승과 달리 대승은 대중과 함께 한다는 슬로건으로 말미암아 세속적 논리에 쉽게 함몰되는 취약한 수행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므로 승(僧)의 원래 모습에서 이탈되어진 종교관이 민중에게 끼치는 폐해도 반드시 성찰해야 할 과제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