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백일정진을 시작한지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머리속에는 어떻게 하면 소원이 성취 될까, 빨리 부처님 법을 깨우쳐야 할텐데, 삼지법을 하면서 심박수를 느껴야 되겠는데, 참선을 하면서 그무엇을 단전으로 옮겨야 할텐데, 등등 이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부드러우시면서 꼿꼿하시고 강직한 인상의 선사님, 선원의 소임을 맡아 열심히 봉사 하시면서 항상 제자리에서 부처님 법을, 아니면 선원에서의 나름대로의 규율을, 고참으로서, 등 이 모든것을 통틀어서 자기과시 또는 우쭐함과 거만함 등의 터세 없이 당신을 낮추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시는 법사님, 회장님, 총무님. 그리고 항상 밝은 얼굴로 언제나 반갑게 맞아 주시는 도반들, 저는 이모두를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래서 인지 부처님 공부 보다 그저 당신들이 보고 싶어 그냥 선원에 갑니다.  부처님 공부는 오늘 못하면 내일 하겠습니다.

저는 선사님 이하 도반들께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죄송하고, 그래서 그 무엇을 드리고, 대접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될텐데, 알지 못해 안타깝고 알아도 실행에 옮기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 입니다.

요즘 저는 조지훈님의 "낙화" 싯귀를 읖조리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구절을 소개 하자면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꽃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이해를 구합니다.

삼지법을 하면 저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으나, 참선을 하면 석양은 간혹 봤으니 제외 하고라도 매일 보는 해, 나무, 물, 흙, 등 눈만 감으면 깜깜해 지면서 아무것도 떠올릴수가 없습니다. 벌서 4개월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그런데요, 저가 잘하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눈여겨 보시다가 이거다 싶으시면 꼭 필요로 할때 한번쯤은 이용 하셔도 무방합니다. 본인에 한하며 직계가족은 상황에 따라 고려 대상이되며, 사돈의 팔촌은 절대 사양합니다.

좋은 인연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오늘 저녁 편한한 잠자리 되시고, 내일 선원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