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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 나는 나의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살아온 과정과 나의 인생이 어디쯤 와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된 삶인지를 생각하면서 인생의 공허함[고통]을 종종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 자신이 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그 원인이 무엇이며, 또 미래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무척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과정을 찬찬히 살펴볼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에 어른들로부터 삶의 귀감이 되는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 자랐고 가급적 그 말씀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온 결과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모두 조상님들의 가르침과 음덕이 큰 것이라 여기고 항상 감사하며 살아왔는데도 지금에 와서 왜 내가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는 것인가에 대한 것들입니다.
70년대 결혼 후, 근 30여년간 고도 성장하는 국가건설업무에 종사하면서 내 자신의 의지보다는 국가 발전에 일조한 자긍심과 성취감을 맛보면서 살아온 삶인데 도대체 무엇이 부족하여 이런 허망을 가지게 되느냐에 항상 의문이 남았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가정이나 경제적, 혹은 직장에서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딱 짚이지는 않지만 마음한쪽이 비여 있는 듯한 허망함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과부족이 없는 삶이라고 여기는 것과 상관없이 늘 떠나지 않는 허망함은 현실에 안주하여 참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동기가 없었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후 나의 인생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것인지,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알아야 되겠다는 의문이 점점 커져 심신수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 내 자신을 말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런 수행일기를 올리게 된 연유는 2001년 늦은 여름, 인터넷을 통하여 참사람으로 인도하는 것을 소명으로 하는 우곡선원을 알게 되어 그해 9월부터 우곡선원 제6기 참선교실에 등록하여 강좌를 듣고, 정기법회에도 참석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5주에 걸쳐 시행하는 초심자 참선교육 과정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정기법회에 동참하여 달마대사의 혈맥론과 무심론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이것이 큰 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기초참선 교육 5주 과정을 공부하면서 이제 비로소 나 자신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도래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나의 생활이 외부의 것들에 얽매여서 붙들고, 거부하고, 분별하고, 집착하고 살아왔다는 것과 소욕(所欲)하지 않은 업(業)에다가 알지 못한 업보를 자꾸 보태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였기에 아무리 노력한들 무명(無明) 속에 갇힌 삶이라 세월이 갈수록 허망과 고통이 점점 커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변화(업을 닦아냄, 마음을 밝힘)시키기 위해서 올바른 마음수행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서울선원 혈맥론 공부에서 "어리석은 중생이 자기 마음이 부처인 줄 알지 못한다. 성품이 마음이고 마음이 곧 부처이다. 자기 마음만 알면 마음밖에 딴 부처가 없다. 부처를 찾고자 한다면 반듯이 자성을 보아야 하고 자성을 보고자하면 업을 쉬어 정신을 길러 습기가 다하면 자연히 성품이 밝아진다"고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밝히는 것이 깨달음이고 깨달음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일심으로 수행정진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무심론 일부분을 인용하여 살펴보면 "번민과 회한, 고통이 없는 인생길인 무심은, 삶에서 이루어진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분별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인위적이거나 작위하지 않는 것이 원래 마음인 무심이고, 자성이다"라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무심론 거울에 내 마음을 비추어 볼 때, 나는 일상생활에서 오온(五蘊)에 묶인 육근으로 보이는 바깥 세계가 다이고 내것인줄 알아 있는 그대로, 원래대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져있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하여 편견에 묶임을 당하고 분별하여 업을 쌓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고통들이 점점 크게 다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의 일생에서 가장 보람된 삶은 자비희사(慈悲喜捨)와 회향(廻向)하려는 마음을 놓치지 않고, 일념(一念)으로 정진하고 일상자체가 선 수행처럼 사는 것이 참 삶이라 생각되어 나의 수행록에 가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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