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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란 어떤 것입니까?" 대주선사는 "여여(如如)란 흔들림이 없다는 뜻이니[是不動] 바로 마음이 진여[心眞如] 그 자체이니 여여라고 명한다[名如如]."라고 답한다.
흔들림이 없다는 말은 바로 중심이 잡혔다는 말이다. 중심이 잡혔으니 더 이상 어떤 것에도 마음이 끌려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제 일체에 무심할 수 있게 되었다. 흔들림이 없으려면, 세상 잡사에 무심하려면 마음에 힘이 있어야 한다. 힘이 없으면 끌려 다니게 되어있다.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이것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관심을 끌어가는 원심력(遠心力)으로 작용한다. 내 안에 구심력(求心力)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출몰하는 주변 잡사에 끌려 갈 수밖에 없다. 내가 주인이 되어 주도적 삶을 엮어갈 힘이 없으면 상대에 대응적이며 피동적으로 살 수 밖에 없다.
여여하다는 말은 이미 나에게 힘찬 구심력이 작용한다는 말이다. 지혜를 바탕으로 나의 양심의 명령에 따라 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 구심력은 바로 마음이 진여 그 자체일 때 작동한다. 진여란 바로 깨끗한 마음, 지극히 순수한 마음, 어디에도 묶이지 않으며 무엇이던지 수용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다. 중심이 잡혀 흔들림이 없고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여여함은 바로 이 진여의 작용을 바탕으로 한다.
대주선사는 "과거의 부처님도 다 이 여여의 행을 닦아서 깨우침을 얻었고, 현재의 부처님도 다 이 여여의 행을 닦아서 도를 이루고, 미래의 부처님들도 다 이 여여의 행을 닦아서 또한 부처로 거듭날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가 성취한 해탈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어디에도 끌려가지 않는 여여함을 바탕으로 한 마음의 힘을 통해 얻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마경에서도 또한 "모든 부처님들도 같으며, 미륵에 이르러도 이러하며, 일체 중생에 이르러도 또한 다 같다고 한다. 왜냐하면 진여[불성]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항상 그대로 있는 품성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심불급중생 차시무차별(心佛及衆生 此是無差別)이다. 다시 말해 근본 마음 즉, 불성은 부처나 중생을 구분함이 없다. 늘 우리와 함께 작용하며 우리의 마음 그릇에 따라 어김없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상주법계(常主法界)하는 즉, 이 우주에 가득하여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불성(佛性)의 빛이 내 안에 원만히 작용하는 만큼 우리에게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구름에 달 가듯 그리고 강물이 흘러가듯 여여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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