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泰山)에 올라

Ⅰ

황제의 인(印) 발하던

泰山

단 걸음인가 하였더니

오를수록 장정이다

 

Ⅱ

천하제일태산(天下第一 泰山)

뭇 영웅호걸 칭송더미 껴안고

산동성(山東省) 망망 평야 굽어보는

만년(萬年)

고독의 초상(肖像)

 

Ⅲ

한 무더기 백운(白雲)

중천문 내려

길 마중할 제

오늘 시간

스산한 산록에 녹여들고

 

Ⅳ

아득한 남천문(南天門)

천주봉 돌아올 선객(禪客) 영접느라

지난 千年

운해(雲海)에 띄워 놓았는가.

 

Ⅴ

만리(萬里) 돌아

한 千年 끝으로 몰아온

나의 역마

태산정(泰山頂)에 내려놓고

결까부좌하니

황해(黃海) 건너온 동남풍에

새 千年 열어갈

반도의 향(香) 곱구나.